한때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주포로 활약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9)가 역대 최대 연봉 삭감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일본 언론은 6일 오가사와라가 올해 연봉에서 무려 3억6000만엔(약 47억3000만원)이 깎인 연봉 7000만엔(9억1000만원)에 요미우리와 재계약했다고 전했다.

오가사와라는 올해 마무리 투수 이와세 히토키(주니치·4억5000만엔)에 이어 일본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았다.

역대 연봉 삭감 최대 액이던 2억엔을 훌쩍 넘는 신기록이라는 점에서 일본 언론도 놀라는 눈치다.

중장거리포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2011년)와 투수 시미즈 나오유키(요코하마·2012년)는 각각 2억엔이나 삭감된 2억엔, 5000만엔에 재계약하고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그러다가 오가사와라가 전년도보다 84%나 깎인 금액에 묵묵히 사인하면서 '굴욕'의 주인공은 1년 만에 바뀌었다.

오가사와라는 "재계약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 기분 좋게 도장을 찍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1997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프로에서 16년을 뛴 오가사와라는 우투좌타로 현역 타자 중 가장 높은 통산 타율(0.311)을 기록 중이다.

역대 두 번째로 양대리그 최우수선수를 석권했고 타격왕, 최다안타왕을 각각 두 번씩 차지한 타격의 달인이다.

2007년 요미우리로 이적해 4년 연속 홈런 30개 이상, 연평균 타점 95개를 기록하고 중심 타자로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2011년부터 2년간 부진을 거듭했다.

올해에는 요미우리 이적 후 처음으로 2군에 내려가는 등 34경기에서 타율 0.152, 4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프로에 데뷔하던 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홈런 없이 시즌을 마치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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