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한 여고에서 교사가 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면서 학생에게 모욕감을 주는 언행을 일삼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상급기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6일 충북도교육청과 A고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A고교에서 근무하는 이모 교사는 지난 10월 31일 수업시간에 B양이 교실을 돌아다녀 주의를 줬으나 말을 듣지 않자 학생지도실로 부른 뒤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녔다.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진 뒤 B양은 정신적 충격 등으로 병원을 다니며 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또 학교에서 교복 치마가 짧은 학생을 ‘술집여자’에 비유했다가 학부모 항의를 받은 다음에야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안이 수차례 벌어졌으나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도교육청은 A고교 학부모가 이 교사의 행태를 글로 전달하면서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글을 작성한 학부모는 “이 학교의 교장은 내년에 그만둔다고 해 학생 생활지도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다”며 “하루빨리 이 교사를 교단에서 내보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교사폭력 파문이 일자 학교 관계자는 “이 교사가 학생 지도 과정에서 사과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현재는 모두 원만하게 해결된 상태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늦은 수습에 나선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의 글을 접하고 현재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조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적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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