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25·한화)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 메이저리그 진출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다저스 소식에 정통한 블로거 마이크 페트릴로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오늘 다저스의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류현진에게 가장 높은 가격으로 입찰, 교섭권을 따낸 구단이 다저스라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린 블로거이기도 하다.

   그는 "류현진과 다저스는 아직 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못했으나 틀림없이 협상 마감 전까지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의 피지컬 테스트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조금이라도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계약이 무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류현진이 지난달 중순 미국으로 건너간 뒤 이 테스트에 대비해 보라스 코퍼레이션 사옥의 스포츠센터에서 개인훈련으로 꾸준히 몸을 만든 결과다.

   다저스와 입단 협상 중인 류현진에게 상황은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다저스는 스토브리그에서 목표로 했던 선수들을 건지지 못하면서 류현진이 더욱 절실해졌다.

   다저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잭 그레인키(29) 영입에 공을 들였으나 6년간 1억달러(약 1천83억원) 이상을 요구한 그레인키 측과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여기에다 다저스의 선발진 중 FA 자격을 얻은 조 블랜튼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2년간 1천500만달러에 계약했다.

   군침을 흘렸던 구로다 히로키는 양키스에 남았다. 올 시즌 사이영상을 수상한 뉴욕 메츠의 R. A. 디키 트레이드설도 나왔으나 그를 노리는 구단이 워낙 많아 결과는 속단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다저스가 현재 집중해야 할 대상은 류현진이다.

   포스팅시스템에서 승리한 다저스와 류현진의 협상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9일 오후 5시, 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에 끝난다.

   류현진이 머무르고 있는 LA 현지시간으로는 9일 오후 2시다. 이날 점심식사 자리가 류현진의 미래를 결정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의 짐 바우든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다저스는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협상 데드라인까지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다저스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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