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점유율 10% … 6위로 상승, 중국 11월 역대 최대 실적 달성

 

 

현대·기아차가 불황에도 해외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가 9월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6위로 올라섰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9월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대수는 10만8130대로 작년동기인 8만7660대보다 23.4%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8.4%에서 9.2%로 올라가며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1∼9월 판매실적은 97만4728대로 지난해 동기(86만319대)보다 13.3% 늘어났다.

이는 인기차종인 기아 중형승용차 K5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싼타페 등이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3교대 전환에 따라 공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월 미국시장 점유율 수위는 17.8%인 미국 GM에 돌아갔다.

일본 도요타가 14.5%로 2위를 차지했고, 미국 포드(14.4%), 미국 크라이슬러(11.9%), 일본 혼다(9.9%)가 그 뒤를 따랐다.

미국시장에서 유럽브랜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럽브랜드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낸 곳은 불과 3.1%의 점유율인 독일 폴크스바겐이었다.

독일 BMW(2.3%), 독일 다임러(2.2%), 독일 아우디(1.0%), 스웨덴 볼보(0.4%), 영국 재규어·랜드로버(0.4%) 등의 점유율은 한결같이 낮았다.

9월 전체 미국시장 판매는 지난해 동월보다 12.7% 증가한 118만3799대로 집계됐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대체수요가 꾸준히 있었던데다 업체들의 인센티브·판촉강화, 신차 출시효과 등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월 미국시장 판매실적은 1086만3076대로 지난해 같은기간(948만6227대)에 비해 14.5%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달 중국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 달성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가 중국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와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11월 중국 시장에서 각각 9만888대, 5만2099대 등 총 14만2987대를 팔아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올해 9월의 12만7827대를 웃도는 것이다.

올해 1∼11월 판매도 지난해 동기 대비 12.7% 증가한 119만 1194대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실적인 117만2318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업계획인 125만대(현대차 79만대, 기아차 46만대) 판매를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역대 누계 판매 600만대(현대차 400만대, 기아차 200만대 동반 달성)를 넘어선 바 있다.

이 같은 판매호조는 현대차 랑동과 기아차 K3 등 중국 자동차 최대 시장인 준중형 차급을 겨냥해 출시한 신차들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출시한 현대차 랑동은 첫 달 1만대 판매를 넘어선 데 이어 10월 1만8207대, 11월 1만8910대가 각각 팔렸다.

9월 처음 선보인 기아차의 K3 역시 11월 1만313대가 판매돼 K2와 함께 기아차 판매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급에서도 현대차 투싼ix와 기아차 스포티지R가 지난달 각각 1만4580대, 8492대가 판매돼 역대 최대 실적을 동반 경신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 앞 다퉈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중국시장 진출 10주년을 맞아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내실 있는 성장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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