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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과 쇄신의 ‘2012 종교계’
자정과 쇄신의 ‘2012 종교계’
  • 동양일보
  • 승인 2012.12.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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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승려 도박 파문

개신교 교회세습몸살

감리교 세습방지법 제정

종교계 큰 반향 일으켜

 

올 한해 종교계는 승려 도박 파문으로 사회적 충격을 안긴 데 이어 고질병인 교회 세습도 여전히 이뤄지면서 세간의 비난과 신뢰 추락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종교계 내부의 자성과 쇄신 움직임도 잇따랐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가 개신교 교단 중에서는 처음으로 교회 세습 방지법을 통과시켰고 조계종도 종단 운영 체계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스스로를 세상의 문제 인물로 칭했던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가 올해 타계했다.

다사다난했던 2012년 종교계를 돌아본다.

조계종단 뒤 흔등 도박 파문

지난 5월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인 조계종 소속이었던 성호 스님은 검찰에 조계종 승려 8명이 전남 장성 백양사 인근 한 호텔에서 도박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동영상과 고발장을 냈다.

종단 내부 갈등에서 비롯된 몰카였다고 해도 승려들이 술·담배를 하며 도박판을 벌이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곧바로 참회문을 발표했으며, 전근대적인 종단 운영체계를 전면 쇄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례없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도 잇따라 단행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하지만 실제 쇄신 작업이 미진하다는 내부 반성이 이어지면서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와 전국 승가대학교직자협의회 등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종단에 지체없이 개혁과 쇄신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도박 파문의 중심에 있던 백양사는 재정 횡령 의혹과 종정 명의의 부촉문진의 논란으로 내홍을 겪었다. 조계종은 백양사 주지로 진우 스님을 임명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감리교 교회세습방지법통과

한국 교회의 고질병인 목회 세습은 올 한해 개신교의 최대 이슈였다.

개신교 3대 교단 중 하나인 감리교는 지난 9월 내부의 일부 반발에도 부모와 자녀, 자녀 배우자가 연속해서 동일 교회에서 목회할 수 없도록 하는 교회 세습 방지법을 통과시켜 사회적 주목을 받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과 교회개혁실천연대, 바른교회아카데미 등은 지난달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를 출범했고, 목회자들은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를 만들어 교회 세습 근절과 재정 공개 등을 천명하는 윤리 선언을 했다.

대형교회의 목회 세습을 공개 비판하며 세습 반대 운동을 주도해 온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교회 세습을 뒤늦게 참회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서울 충현교회 설립자 김창인 원로목사는 지난 10월 노환으로 별세했다.

지난해 초부터 번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해체·탈퇴 움직임이 올해도 이어져 국내 최대 개신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과 예장백석 등이 잇따라 한기총을 탈퇴했다. 한기총으로 대표되던 보수 개신교계 연합기구가 양분돼 지난 3월 한국교회연합이 출범했다.

통일교 문선명 총재 타계

1954년 통일교를 창시한 문선명(향년 92) 총재가 지난 93일 감기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자신을 메시아로 보는 교리로 늘 이단 시비에 휘말렸던 고인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이를 통해 50여 년 만에 통일교를 전세계 194개국 300여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종교 단체로 성장시켰다.

이밖에 올해는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성철(性徹·1912-1993) 스님과 서옹(西翁·1912-2003) 스님, 경허(鏡虛·1849~1912) 스님의 탄신·열반 100주년을 맞아 각종 세미나와 전시회 등 기념사업이 활발히 벌어졌다.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 MBSR의 창시자인 존 카밧진 박사, 베스트셀러 승려와 철학자의 저자 마티외 리카르 스님 등 세계적인 명상 전문가들이 잇따라 방한해 아픈 현대인을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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