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오바마 참석 공연 전 인터뷰 소개

 

 


가수 싸이(자료사진)
가수 싸이(자료사진)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ㆍ35)가 과거 주한미군 반대 집회에서 부른 '반미(反美) 랩'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1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참회하는 싸이, 워싱턴DC에 '강남스타일'을 몰고 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선공연 전 싸이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WP는 공연 직전 `반미 랩' 논란에 휩싸인 싸이가 다른 가수들보다 훨씬 긴장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주 담담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워싱턴DC에 처음 방문한 것에 대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힌 싸이가 최근 논란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면서 '이번 논란으로 그동안 쌓은 인기가 빨리 사라질까'라는 질문에 "당해도 싸다(I deserve it)"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싸이는 반미집회에 참가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온나라가 큰 슬픔에 휩싸였고, 그 슬픔을 설명하고 표현하는 것도 내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사용했던 단어들은 너무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로부터 8~9년이 지났고 나는 많이 변했다"고 설명한 뒤 "그게 내 경력에 타격이 되든 아니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런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후회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싸이는 또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싸이 때문에 내가 2번째로 유명한 한국인이 됐다'면서 질투심을 느낀다고 말한 것을 보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싸이의 '반미 랩' 논란을 인터넷판에서 상세하게 보도했던 WP는 싸이의 성공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보스턴대와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한 싸이가 이미 2001년에 솔로가수로 데뷔해 케이팝의 스타가 됐다면서 그가 이제는 균형감각을 갖고 있고, 남편이자 두 딸의 아버지이며, 군복무까지 마친 인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공연 후 오바마 대통령은 '말춤'을 추거나 싸이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싸이와 악수를 하며 잠시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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