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춥고, 올해(성적)도 춥고.”
11일 서울 SK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앞서 만난 허재(47·사진) 전주 KCC 감독은 긴 한숨과 함께 이렇게 내뱉었다.
KCC는 전신 현대 시절을 포함해 5차례나 정상에 오르고 2008~2009 시즌부터 3시즌 동안 챔피언전에서 우승-준우승-우승을 달성한 명가지만 올 시즌 성적은 10개 구단 중 10위로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라운드 18, 2라운드에서 27패를 기록했고 3라운드 첫 경기인 이날 SK전에는 52-84, 32점차로 크게 져 올 시즌 16(3)째를 당했다.
하승진의 입대와 전태풍(오리온스)의 이적, 추승균의 은퇴 등으로 올 시즌 힘든 시기를 보내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쯤 되니 허재 감독도 허탈한 심정이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네라며 운을 뗀 허 감독이 날씨도 춥고 올해(성적)도 춥다마음의 추위를 토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허 감독은 지켜보는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우리 팀 상황을 알면 비난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그는 노승준·김태홍 등의 기량이 조금씩 나아지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오면 다시 뒷걸음질친다선수들이 초반에 실책을 저지르면 제풀에 무너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다.
내년 1월이면 가드 강병현(상무)이 제대해 복귀하고 인천 전자랜드에서 영입한 이한권도 전력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허재 감독은 최근 끝난 프로-아마최강전에서 강병현의 플레이를 두고 “LG와의 첫 경기 때 너무 못해서 상대팀 편인 줄 알았는데 큰 경기에 강해서인지 결승전에서는 잘 하더라입대하고 나서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기다림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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