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 청원군선관위 지도주임

 

 

앨런 케이스는 리더십은 궁극적으로 대단한 일을 일으키는 데에 사람들이 공헌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만들어내는 데 대한 것이다라고 정의한다.

, 조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조직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도록 하며,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리더십이다.

한편, 올해는 4월에 치러진 국회의원선거에 이어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선거가 이어지는 이른바 선거의 해라고들 말한다. 지도자 선택의 문제에 대해서 고심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무엇을 보고 누구를 뽑을까?” 정치인 입장에서는 선거 전략을 결정하는 변수이고,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자 선택의 기준이 된다. 결코 풀어내기가 쉽지만은 않은 문제다. 상대 후보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전략이 바뀌어야 하고, 민심이 어떤 것을 중요시하고 있는지 살펴야 되기 때문이다. 흔히 바람으로 표현되는 이미지정치’, 겉으로 드러난 후보자들의 말과 행동만을 보는 감성정치’, 후보자들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는 지를 살피는 정책선거등 한 시대를 풍미하는 조류의 갈래가 있다.

정책선거라는 말은 비교적 근래에 시작된 개념이다.

1834년 영국의 로보트 필 당수가 구체적인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책에 의한 선거매니페스토를 언급하였다. 그 후 본격적으로 매니페스토가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1997년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가 노동당과 국민과의 계약이란 10대 비전을 발표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인 매니페스토를 제시하여 집권에 성공하고 나서부터이다.

적합한 후보자 선택의 기준으로 정책이나 공약을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근래에서야 정책선거라는 개념이 중요해졌을까?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 농경사회에서의 느슨한 흐름에서 산업화, 정보화를 거치면서 사회가 급변하고 여유가 없어진 점을 꼽을 수 있다.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버티기만도 힘든데, 선거라는 공적 영역까지 살피기 어려운 것은 나름대로 훌륭한 이유이다.

후보자들이 내놓는 정책들의 변별력이 없다는 점도 정책선거를 정착시키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다. 그 원인을 잘 설명해주는 것이 중위투표자정리.

, 과반수제하에서는 절대적인 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 정당이나 후보자를 이길 수 있을 만큼의 득표만을 획득하면 되는데, 극단에 치우친 정강정책을 채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득표보다는 중간수준의 선호에 맞춘 정강정책을 선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득표가 더 많다는 것이다. 그 결과 각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강·정책이 비슷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우려가 되는 것은 유권자들의 무관심정책의 유사성을 빌미삼아 상대 후보자들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을 자행하기 쉽다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지키지도 못할 소위 말하는 장미빛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눈을 속이려는 작태가 간간이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일단 이기고 보자는 심리가 공동체의 발전이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책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유권자이다. 표심으로 분명하게 정책선거에의 의지를 보여주어야만 정치권에서도 선거전략을 정책선거에 맞게 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후보자의 공약이 언제’, ‘어떻게추진될 것인지, 구체적인 목표와 실시기한, 이행방법, 공약간 우선순위, 재원조달 방법 및 구체적으로 실현가능한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

더 나아가 당선자들의 공약이 실질적으로 이행되는지에 대해서 면밀히 지켜보아야 한다. 후보자들이 머슴이 될지 상전이 될지는 유권자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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