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아픔 노래한 발라드 등 5곡 수록

픽션줄이고 실제 연애사 가사로

나는 가수다대중적 영감에 큰 도움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좋아할 만한 것을 함께 녹여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보컬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리더 정엽(안정엽·35)12일 정규 2집 파트2(Part ) ‘우리는 없다를 발표했다.

201110월 파트1 ‘(Me)’를 발표한 지 12개월 만이다.

11일 오후 서초동 화이트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엽은 앨범 준비하면서 (인기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면서 어쩌면 많은 분들에게 외면받을 수도 있겠지만 저나 (함께 작업한) 에코브릿지에게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앨범이라고 운을 뗐다.

원래 제 스타일이 좀 그렇잖아요. 후렴구에서 몰아친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웃음) 회사 사람들이 들으면 안 좋아하겠지만 사실 전 이번 앨범에 대해 별로 기대 안 하고 있어요.”

정엽은 많은 사람이 알아줘야만 뮤지션으로서 행복한 건 아닌 것 같다면서 내가 원하는 느낌을 낸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없다에는 타이틀 곡 우리는 없다를 포함해 모두 5곡이 담겼다.

우리는 없다는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발라드 곡. 피아노와 첼로, 기타가 만들어내는 구슬픈 사운드에 정엽의 섬세한 보컬이 어우러졌다.

제 얘기에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인연에 대한 노래죠. 옛날 생각하면서 쓴 곡입니다.”

그는 듣고 나면 한숨 한번 쉬게 되는 곡이라며 웃었다.

우리 둘만 아는 얘기우리는없다와는 상반되는 감미로운 알앤비(R&B) 발라드.

아주 사랑스러운 곡인데 역시 제 얘기에요.(웃음) 예전에 여자 친구랑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쓴 곡이죠. 행복한 기운이 가득 담긴 곡이에요.”

앨범에는 이밖에 흥겨운 펑크록 사운드의 노래 ..너였구나’, 네오 솔(Neo Soul) 트랙 웃기고 있어등이 담겼다. ‘..너였구나는 클럽 믹스 버전으로도 수록됐다.

앨범 수록곡은 모두 정엽과 싱어송라이터 에코브릿지가 결성한 작곡팀 허니듀오가 만들었다.

허니듀오 활동은 저나 에코브릿지 모두에게 큰 도움이 돼요. 서로에게 부족한 걸 채워줄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나죠. 좋은 결과를 얻으면 함께 기뻐하니까 기쁨도 두 배가 되는 것 같고요.(웃음)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내년 중에는 허니듀오의 이름으로 앨범을 내는 게 목표에요.”

이번 앨범은 일러스트레이터 이경돈 씨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으로 탄생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제가 자주 가는 양복점이 있는데 언젠가 보니 일러스트 몇 점이 걸려 있더라고요.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작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죠. 그때가 앨범 준비 초기였는데 앨범 재킷에 그림을 넣고 뮤직비디오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다행히도 작가님이 흔쾌히 수락해줘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됐죠. 작가님이 영국 유학 중이라 제가 직접 영국에 가서 작업을 했어요.”

파트1 앨범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이것저것 고민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아요. 늘 그렇듯 즉흥적인 생각들이 많이 들어있고 가사도 다 제 얘기죠. 전작에 비해 가사에서 픽션의 요소가 더 줄었다는 점이 달라진 점이라고 해야할까요. 하하.”

정엽은 올해 MBCTV ‘나는 가수다시즌 1, 2에 모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30대 위주였던 팬층도 10대부터 장년층까지 넓어졌다.

“‘나가수는 저한테 참 감사한 프로그램이죠. 대중 가수로서 저를 아는 대중의 수가 늘고 폭이 넓어진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이 무대를 어떻게 고품질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긴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나가수의 최대 수혜자라고들 하시던데 맞는 말이죠. 하하.”

그는 “‘나가수를 하며 대중이 좋아하는 코드를 또 하나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정엽은 나가수에서의 인연을 토대로 개그맨 박명수와 지난 10월 싱글 꿈이었을까를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명수는 나가수 2’의 고정 패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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