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중국의 구리 9단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세돌은 13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결승3번기 제3국에서 270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으로 반집승을 거뒀다.

1국에서 반집승했던 이세돌은 이로써 종합성적 2승1패를 기록, 2004년과 2008년, 2009년에 이어 통산 네번째 삼성화재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결승에서도 원성진 9단에게 패했던 구리는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이세돌은 '필생의 라이벌'인 구리와의 통산전적에서 10승1무14패로 여전히 뒤졌지만 세계대회 결승에서는 2승1패로 앞서게 됐다.

이세돌은 2009년 LG배 결승에서 구리에게 패했지만 2011년 BC카드배 결승에서 구리를 제압한데 이어 삼성화재배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또 그는 춘란배, 올레배, GS칼텍스배에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4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최종국에서 흑을 잡은 이세돌은 초반부터 발빠른 실리작전을 펼쳤고 구리는 두터움을 중시하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중반으로 접어들어 구리의 중앙 두터움이 위력을 발휘해 이세돌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 했다.

그러나 막판 끝내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극적인 반집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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