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155만대·수출 330만대 전망

“올해 중고차 수출도 사상 최대”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과 수출규모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올해 중고차 수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1.2% 성장한 155만대, 수출은 3.1% 증가한 33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바탕으로 조사·분석한 결과, 내년 내수 시장 규모는 국산차 140만대, 수입차 15만대 등 모두 155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산차 국내 판매는 올해 5.1% 감소에 이어 내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겠지만 수입차는 올해 17.4% 성장하고 내년에도 13.6%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올해 국내 자동차 업체의 해외 생산은 360만대(추정치)로 지난해보다 14.6% 증가해 수출량(320만대)을 처음 추월하고, 내년에는 380만대로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국내 생산은 470만대로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식경제부는 유럽의 수요 감소, 원화 강세 등 불안요인이 있으나 북미 수출의 꾸준한 증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추가 관세 인하 등 긍정요인으로 생산과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생산은 44만4049대로, 역대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14만2447대(국산차 12만9977대, 수입차 1만2470대)로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29만9638대로 지난해 11월보다 0.6% 감소했으나 평균 단가 상승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44억7200만달러로 1.8%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중고차 수출도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고차 수출대수는 24만4665대로 지난해의 24만8275대에 육박하고 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중고차업계는 지난해 최대 수출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올해 1∼9월 전체 중고차 수출 가운데 승용차가 69.3%인 16만9548대로 가장 많고 화물·특수 5만1999대(21.3%), 승합차 2만3118대(9.4%) 등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중고차 수출업체들의 노력, 동남아 외환위기 여파에 따른 중고차 수요 증가, 국산 신차의 품질 향상·다양한 모델 생산 등 덕분이다.

우리나라는 요르단과 러시아 등 177개국으로 중고차를 수출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4위 수출국이다.

국산 중고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는 요르단이다. 자동차 한대당 평균 수출가격은 650만원이다.

그 다음은 러시아로 대수로는 요르단에 밀리지만 금액으로는 요르단에 앞서는 최대 시장이다. 대당 가격은 1500만∼3000만원으로 꽤 비싼 편이다.

현지에서 한국 중고차를 구입하는 사람은 비교적 경제능력이 있기 때문에 가격보다 품질을 따지고 있다고 조합측은 전했다. 최근에는 신차와 다름없는 1∼2년 연식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본차와 달리 운전대가 왼쪽에 있는 것도 인기의 요인이다.

현재 연 1조원 규모인 우리나라의 중고차 수출시장은 2018년까지 연 3조∼4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수출 대상국이 리비아, 칠레, 아랍에미리트,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아프리카·남미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글로벌 이미지 상승에 맞춰 수출 전망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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