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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어와 한국어
자국어와 한국어
  • 동양일보
  • 승인 2012.12.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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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15일) 서강대학교에서 한국국어교육학회 모임이 있었다. ‘다문화사회의 문식성 신장을 위한 한국어교육의 전략과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필자도 ‘문학교육을 통한 다문화가정의 문식성 신장 방안’을 발표하였다. 그날 토의된 내용 중 다문화 교육에 대한 이해와 오해에 관한 내용이 많아 필자의 글보다는 다른 이들의 발표내용을 중심으로 검토해보고자 한다. 필자의 글은 이미 독자들께서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내용도 대동소이하고 새로운 다른 사람의 의견도 필요할 것 같아서 발표된 것을 살펴가면서 다문화 교육의 한국어현실에 관해 알아보기로 한다.

우선 다문화 교육에 있어서 문법교육에 대한 논의를 보자. 과거의 문법교육은 변형생성문법을 중심으로 ‘1 +1=2’라는 공식적인 문법체계만을 주장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틀에 맞는 것만을 가르쳤다는 말이다. 통합과 융합을 통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언어라는 것은 한 가지 의미만을 갖고 있다고 보면 오산이다. 예를 들어 아우가 앞에 있는 형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형!”하고 단일어로 끝맺었다. 다음에 말이 들어가지 않아도 대화를 할 때에는 알아들을 수 있다. TV를 보는데 안 보이니 비켜달라든지, 어디 가려는데 형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자리를 옮기든지, 혹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될 수도 있다. 다문화 교육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가르쳐야 한다. 틀에만 안주하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 통합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김혜숙 : 주제강연 중에서 발췌) 그러므로 다문화 교육에서는 문화중심의 교수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로의 관계에 있어서 배려하고 가치를 인정하는 교수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양성과 평등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교수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은 내용이나 체계를 강조하기보다는 언어사용중심의 활동영역을 강조하여 서로의 연계성을 중요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미국식 다문화교육에 대한 반성이다. 미국은 다문화사회로서는 성공한 케이스에 든다. 필자는 유럽의 다문화사회는 실패했다고 이야기했다. 각국의 지도자들이 이미 실토한 내용이다 이민정책의 실패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처음부터 이주해온 사람들이 만든 나라이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국어의 개념을 없애고 공용어로서 영어를 활용하였다.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한국어를 사용하든 일본어를 사용하든 언어 활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렇게 하다 보니 미국에서도 문식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제는 영문법과 영문학의 중요함을 절감하고 학교교육에서 문법과 문학을 강조하는 핵심 시리즈(The Core Knowledge Series)가 등장하였다. ‘언어와 문학’, ‘역사와 지리’, ‘미술’, ‘음악’, ‘수학’, ‘과학’의 6개 교과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과 지식을 체계화하여 정리하고 있다.(윤여탁·주제강연 ‘다문화사회의 문식성 신장을 위한 한국어교육의 전략’중에서) 즉 해당 문화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속담이나 관용구까지 공부해야 한다. 결국 이러한 교육은 복잡성과 다양성을 포용한 것으로 자기 이해와 타자에 대한 배려, 그리고 평등을 지향하는 다문화교육의 목적을 모두 포용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어라는 개념에서 문식성을 논하자면 끝이 없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와 ‘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라는 개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필자는 오랜 세월 이 두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외국인 혹은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과 그 자녀,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남편들을 가르쳐 왔다. 문화의 틀을 뚫고 나가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것을 알았다. 특히 다문화가정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 교육보다는 자국어로서의 한국어로 인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지만 이제는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는 이상 자국어로 인식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이주여성 모두가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중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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