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속월드컵 여자 500m 모두 석권

올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최고의 화제는 단연 빙속 여제이상화(23·사진·서울시청)의 거침없는 질주다.

이상화는 지난달 17일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2-201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디비전A(1부리그) 1차 레이스 우승을 시작으로 6번의 이 종목 레이스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이상화가 1, 4, 5차 대회 여자 5001·2차 레이스를 모두 석권하는 바람에 경쟁자들은 아직 시상대 꼭대기조차 한 번도 밟지 못한 처지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2년 종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에서 드러나듯이 이상화는 이 종목의 최강자로 꼽힌다.

그러나 월드컵 시리즈를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많은 이들이 비결을 궁금해하지만,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는 것이 이상화와 주변 빙상인들의 공통된 평가다.

여러 해 동안 경험을 쌓으면서 모든 면에서 기량이 원숙해진 것이 지금의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23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KB금융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응한 이상화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상화는 비결은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뿐이라며 지난 시즌 중국 선수들을 비롯해 기량을 끌어올린 경쟁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여름 내내 초심으로 돌아가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감 싸움에서 승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실력이 원숙해졌다는 데는 이상화도 동의했다.

늘 스타트 불안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곤 하던 이상화는 내가 생각해도 첫 100구간과 마지막의 스퍼트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올 시즌 월드컵에서 치른 6차례 500레이스 가운데 첫 100기록이 경쟁자보다 뒤진 것은 한 번뿐이었다.

이상화는 “500는 초반에 잘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초반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경험을 통해 각 경기장의 특성에 맞는 스케이팅 기술을 익힌 것도 도움이 됐다고 이상화는 밝혔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이상화가 앞으로 얼마나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것이냐에 쏠린다.

앞으로 캘거리나 솔트레이크시티 등 기록의 산실로 불리는 곳에서 대회를 치른다는 점에서 세계신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도 부풀고 있다.

그러나 이상화는 지난 시즌에 잠시 신기록에 욕심을 내 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게 화가 되더라면서 세계기록은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것이지만 마음을 비우고 레이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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