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전세가격이 오른 아파트들은 전세값 상승폭이 클수록 매매가격이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www.r114.com)는 작년 말부터 올해 11월까지 전세값이 오른 서울 아파트 48만5천408세대의 매매, 전세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전세가가 15% 초과 상승한 아파트의 매매가는 평균 8.8%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전세가 상승률이 10% 초과~15% 미만 구간에서는 매매가 하락률이 6.1%로, 5% 초과~10% 미만 구간에서는 5.7% 떨어졌다.

전세가 상승폭이 5% 미만인 구간에 있는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폭은 5.6%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아파트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세가격이 15% 넘게 상승한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2천327만원으로 서울 평균인 1천664만원보다 664만원 높았고 다른 전세가격 상승구간 아파트들보다도 600만~700만원 이상 비쌌다.

3.3㎡당 전세가격도 1천30만원으로 서울 평균(856만원)보다 174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셋값 상승률이 15% 이하인 아파트는 3.3㎡당 전세가격이 871만~886만원이었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서울 고가 아파트는 매매수요보다 전세수요가 많아, 매매가는 하락하고 전세가는 상승하는 추세”라며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 전세 수요자는 고소득자나 자산가가 많아 높은 전세가격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