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박찬욱·김지운·김용화 감독 신작 자신감

한국영화는 올해 ‘1억 관객 시대를 맞이하며 양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내년에 한층 더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김용화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유명 감독들이 신작을 들고 돌아온다.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토커가 내년 2~3월께 미국을 비롯한 해외 여러 지역과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박 감독의 할리우드 첫 작품이라는 점 외에도 인기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연배우 웬트워스 밀러가 시나리오를 썼다. 또 할리우드 거장 감독 리들리 스콧과 얼마 전 타계한 고() 토니 스콧 감독 형제가 제작을 맡아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박 감독과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과의 만남도 눈길을 끈다.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인디아 스토커’(미아 바시코브스카 분)와 엄마 이블린 스토커’(니콜 키드먼)에게 찰리 삼촌’(매튜 구드)이라는 의문의 인물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9월 말 온라인으로 예고편이 공개돼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도 미국에서 1월 개봉하고 국내에서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이 영화는 특히 터미네이터의 주연배우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유명한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할리우드 복귀작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재판 도중 법정을 탈출해 멕시코 국경을 넘어가려는 마약 밀수업자(로드리고 산토로)와 그를 잡으려는 시골마을 보안관(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대결을 그린 액션 스릴러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김지운 감독 특유의 속도감 있는 액션이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글로벌 합작 블록버스터 설국열차로 돌아온다. 이 영화는 CJ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 국내 기업의 투자액으로는 최대 규모인 400억원을 들인 대작이다. 한국 배우 송강호와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번스, 에드 해리스, 세계적인 여배우 틸다 스윈튼 등이 참여했으며 체코와 오스트리아 등 해외에서 촬영했다.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프랑스 SF만화를 원작으로 영하 85도의 기온으로 지구가 얼어붙은 뒤 생존자들을 싣고 끊임없이 달리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안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그렸다.

지난 11월 미국 필름마켓(American Film Market)에서 10분 분량의 홍보 영상으로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 와인스타인 컴퍼니에 배급권이 판매되는 등 성과를 거둬 영화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후반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개봉 시기는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로 유명한 김용화 감독의 신작 미스터 고도 여름 성수기 개봉 예정인 기대작이다.

이 영화는 순제작비만 230억 원이 투입된 한국과 중국의 합작 프로젝트로, 전 분량을 3D로 촬영한 국내 첫 작품이다. 또 할리우드에서 아바타반지의 제왕SF 판타지 영화의 가상 캐릭터를 만들어낼 때 쓴 모션 캡처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관심거리다. 김 감독은 최근 영화계의 한 행사에서 주인공인 고릴라 캐릭터에 대해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무후무한 극사실적 캐릭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명제를 갖고 시작했다며 완성도를 자신한 바 있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7구단을 원작으로 고릴라 링링과 매니저인 중국 소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스포츠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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