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만에 관객 200만 돌파박스오피스 1
설경구 주연의 재난영화 타워1주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섰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저녁 개봉한 타워31일까지 누적관객 2014727명을 기록했다.
지난 28일부터 뮤지컬 대작 레미제라블의 흥행 돌풍을 누르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뒤 샌드위치 연휴 내내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 영화는 초고층빌딩에서 벌어지는 화재와 폭발, 붕괴 등 연쇄 재난을 다룬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화려한 시각효과를 앞세우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측은 관객들 사이에서 추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연초에도 흥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재난 영화공식 무난한 스토리
영화 타워는 초고층빌딩에서 벌어지는 대형 사고와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재난영화다.
대부분 사람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재난이 닥치는 데서 이야기가 출발하고 핵심 인물들이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결국 살아남는 과정을 재난영화의 공식에 맞게 무난하게 그렸다.
현대 도시의 특징이자 많은 사람이 몸담은 초고층빌딩이 무대라는 점에서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이 있고,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낸 폭발과 화재, 붕괴의 이미지도 꽤 실감 나게 그려져 긴장감을 높인다.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타워스카이의 시설관리팀장인 대호(김상경 분)는 혼자 키우는 딸 하나(조민아)에게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약속하고 출근한다.
매년 유별난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건물 이미지를 높인 타워스카이의 조사장(차인표)은 올해도 대단한 이벤트와 파티를 빈틈없이 준비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던 중 푸드몰 주방에서 작은 화재가 나고 푸드몰 매니저인 윤희(손예진)가 질책을 받는다. 대호는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윤희를 두둔하기 위해 나서 스프링클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지만, 아무도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파티 준비를 계속 한다.
저녁이 되자 고기압 기류가 강하다는 기상 예보를 무시하고 조사장은 헬기를 띄워 인공 눈을 뿌리는 이벤트를 강행한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눈을 보며 잠시 분위기를 내지만, 이윽고 헬기는 강한 기류에 휩쓸려 빌딩에 충돌한다. 이로 인해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불길은 건물 전체로 번진다. 폭발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사람이 죽고 으리으리했던 초고층건물은 한순간에 아비규환이 된다.
대호는 자신을 만나기 위해 타워스카이에 온 딸 하나를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뛴다.
영화는 큰 사고가 났을 때 대응에 취약한 초고층빌딩의 구조를 보여주며 공포심을 자아낸다. CG가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야기 몰입이 가능할 정도의 현실성은 구현했다.
실제 불을 배경으로 찍었다는 화재 진압 장면도 긴장감을 자아낸다. 전체로 보면 블록버스터 영화로서의 시각효과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야기는 딸을 구하려는 아빠의 부성애와 사고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설경구)의 분투를 두 축으로 전개된다.
아빠의 부성애와 애타는 마음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유도하고 소방관의 희생정신은 존경심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재난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이 영화는 지나친 전형성을 띠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주인공을 비롯해 모든 캐릭터가 판에 박혀 있어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재미가 떨어진다.
비슷한 구조의 재난영화인 해운대가 통통 튀는 캐릭터들로 코미디를 녹이고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한 데 비하면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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