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경차·소형차 판매↑, 준중·중형·대형차↓

한때 레저용 차량 정도로 여겨졌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작년에는 준중형차와 중형차를 모두 제치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급이 됐다.
또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이 급랭한 가운데 경차는 10%가까이 성장해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5개사가 작년 한 해 판매한 SUV는 25만262대로 전체 판매에서 21.3%의 비중을 차지했다. 중형 23만8117대(20.3%), 준중형 21만9188대(18.6%)보다 많이 팔린 것이다.
앞서 2011년에는 준중형(21.4%), 중형(20.4%), SUV(17.9%) 순으로 많이 팔렸으며, 2010년에는 중형(25.8%)과 준중형(25.3%)이 SUV(18.2%)에 크게 앞섰다.
지난해 내수 시장이 2011년보다 2.9% 감소하는 등 침체하면서 준중형·중형·준대형·대형차는 일제히 판매가 줄었으나 SUV는 15.4% 늘면서 순위가 역전된 것이다.
싼타페는 작년 신형 출시로 2011년보다 2배 이상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고 스포티지R, 투싼ix, 쏘렌토R, 코란도C 등도 잘 팔렸다.
신차 시장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도 같은 추세로였다. 최대 중고차 업체인 SK엔카에서 작년 등록된 중고차 가운데 SUV가 처음으로 중형차를 제치고 1위를 했다.
업계는 SUV가 휴일 레저용 차량 정도로 인식됐던 시기를 지나 세단처럼 도심에서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차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적재공간이 넉넉하고 대부분 연비가 나은 디젤 모델이므로 실용성 측면에서 인기를 누린다는 분석이다.
SUV와 함께 경차와 소형차 비중도 늘어났다.
고유가와 경기 침체가 겹친 영향으로 경차는 작년 사상 처음으로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 2011년보다 9.6% 늘어난 20만2854대가 팔려 판매 비중이 2011년의 15.3%에서 17.3%로 커졌다.
소형차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4만9531대가 팔려 2011년보다 14.1% 증가했으며 판매 비중도 3.6%에서 4.2%로 높아졌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