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이 장애인 복지시설 인근에 축산용 조사료 공장 설립을 승인해 마찰이 예상된다.
6일 옥천군에 따르면 영농법인 옥천향수한우사업단이 옥천읍 삼청리 야산 1만5929㎡에 신청한 ‘조사료(TMR) 가공시설’을 허가했다.
볏짚과 낟알곡식 등을 섞어 발효시키는 이 공장은 가축이 소화를 잘 시킬 수 있는 사료를 만드는 시설이다. 이 단체는 국비·지방비 9억원 등 15억원을 들여 올해 상반기 이곳에 조사료 발효 시설과 창고 등을 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공장 예정지 옆에 자리 잡은 사회복지법인 영생원·청산원 등은 악취와 먼지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장애인 생활권 보장’등을 요구하며 옥천군청 앞에서 항의농성을 해왔다.
영생원의 최미숙 사무국장은 “400여명의 장애인이 생활하는 공간 바로 옆에 사료공장을 허가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공장이 가동되면 먼지·소음·악취 등으로 장애인 치료와 보호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옥천군이 공장설립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인 우리에게 한마디 설명도 없었다”며 “군의 부당한 행정처리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관련 법을 충분히 검토해 공장설립을 허가했다”며 “영생원과 사료공장 사이에 폭 45m 녹지를 조성해 인근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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