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이 완전히 실명한 쥐에 망막을 구성하는 감광세포의 전구세포를 이식, 시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로버트 매클라렌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망막에 감광 광수용체 세포가 전혀 없어 완전 실명상태인 쥐들에 미성숙 상태인 감광 광수용체 전구세포를 주입한 결과 2주 후 시력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광수용체 세포란 망막의 내막을 형성하고 있는 감광세포로 빛의 명암과 색깔을 구분하는 막대기 모양의 간상세포와 원추 모양의 원추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광수용체 세포가 죽으면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 쥐들은 망막과 함께 완전한 감광세포층이 재생됐다.

연구진은 밝은 빛에 대한 동공의 반응을 관찰한 결과 시력이 회복되었음을 확인했다.

 

또 뇌에서 시각정보가 처리되고 있다는 사실도 뇌 스캔을 통해 확인됐다.

이는 "컴퓨터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pixel) 하나 하나를 재생하는 것이라기보다 화면 전체를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매클라렌 박사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안과학연구소의 피트 코피 박사는 "임상적 연관성이 가장 크고 정도가 심한 실명"을 치료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회복된 시력의 질이 어느 정도인지가 문제라면서 동공의 광민감성 테스트와 뇌 스캔만으로는 시력의 질을 평가하는 데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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