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전북-KT·수원, 7일 회원가입 신청서 제출
KBO 평가위원회 가동…“오는 20일께 최종 결정”

프로야구 10구단 탄생이 임박했다.
전북을 연고지로 선택한 부영그룹과 경기도 수원시를 등에 업은 통신기업 KT가 7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 10구단 회원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먼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을 직접 방문해 KBO 양해영 사무총장에게 부영·전북의 회원가입 신청서를 전달했다.
이어 1시간 뒤 이석채 KT 회장과 염태영 수원시장,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역시 KBO 사무국을 직접 찾아 KT·수원의 신청서를 냈다.
공정성이 최대 관건인 만큼 양측은 평가 과정을 대외에 알리지 않겠다는 ‘비밀유지확약서’를 지난해 말 KBO에 제출한 데 이어 이날 회원가입 신청서를 내면서 선정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각서도 동봉했다.
이제 10구단 창단의 공은 KBO로 넘어갔다.
이날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KBO는 바로 외부인사 20명 안팎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가동한다. 사무국에서 일단 양측의 제출 서류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검토하고 나서 이르면 10일께 평가위원회 회의를 열어 약 30개에 달하는 평가 항목을 놓고 비공개 심사를 진행한다.
평가위원들은 야구단 운영의 지속성, 인프라 개선 의지, 창단 기업 재정 건전성, 관중 동원 능력, 연고 지역 유소년 야구 발전 계획 등 세부 항목에 대한 점수를 매겨 적합 기업·도시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평가위원회 회의 때에는 유치 후보들의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한다.
KBO는 다음 주 중으로 이사회를 열어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보고하고 이후 총회에서 10구단 창단 기업과 연고 도시를 확정할 방침이다.
야구규약 8조에 따르면 구단을 신설하려면 총회에서 재적 회원 ⅔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KBO 관계자는 “오는 20일 전후로 최종 결정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0구단 유치전은 KT·수원이 지난해 11월6일 창단 의사를 공식 발표하자 부영·전북도 한 달 뒤인 12월13일 경쟁에 뛰어들면서 일찌감치 2파전으로 압축됐다.
KT·수원은 ‘시장성’을 무기로 10구단의 적임자임을 강조했고, 부영·전북은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안배’가 필요하다고 맞불을 놓고 치열한 홍보전을 펼쳐왔다. 양측은 회원가입 신청서 제출 마지막 날까지도 10구단 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데 주력했다.
이미 ‘부영 드래곤즈’라는 구단 이름까지 정한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창단 의지를 담아 이날 아침 직접 신청서에 야구발전기금 액수를 써넣었다고 알렸다. 부영은 신청서와 함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염원하는 ‘범 도민 100만인 서명부’도 전달했다.
KT와 수원 관계자들은 ‘수원’, ‘KT’와 숫자 ‘10’이 새겨진 점퍼를 맞춰입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