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섭 감독 "스피드 앞세운 벌떼 핸드볼로 유럽 벽 넘는다"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제23회 세계선수권대회(12~27일·스페인)에 출전하고자 8일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24개 나라가 출전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4개 나라가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계 랭킹 19위인 한국은 세르비아(5위), 폴란드(11위), 슬로베니아(23위), 벨라루스(33위), 사우디아라비아(35위)와 함께 C조에 속했다.

   2011년 스웨덴에서 열린 22회 대회에서 13위에 오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을 지도한 이상섭 감독은 "유럽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워낙 좋기 때문에 빠른 속공을 주 무기로 삼을 계획"이라며 "전반에는 선수들을 전원 기용하는 체력전으로 맞선 뒤 후반에 스피드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정수영, 유동근, 고경수 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고 윤경신, 백원철 등 고참들 역시 대표팀을 떠나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런던올림픽에서 당한 전패 수모를 씻어낸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런던올림픽에서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어 있는 유럽의 5개 나라와 한 조에 묶이는 바람에 부진한 성적에 그쳤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같은 아시아권의 사우디와 같은 조가 됐고 다른 유럽 팀들의 세계 랭킹도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낮기 때문에 해볼 만한 편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슬로베니아나 폴란드, 벨라루스와 같은 팀들이 세계 랭킹만 조금 낮을 뿐이지 유럽선수권대회 등에서 정상급 팀들과 한 두 골 승부를 벌이는 강팀"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사우디를 잡고 유럽 팀 가운데 하나를 더 제쳐야 16강에 오를 수 있는 셈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 10차례 출전해 1997년 일본 대회에서 8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주장 강일구(37·인천도시개발공사)는 "2010년 이후 대표팀에 돌아왔는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발 더 움직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12일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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