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양보후 기량 찾은 박지성, FA컵 32강 도전

주장 완장을 팀원에게 양보하고 제 기량을 되찾은 박지성(사진·퀸스파크레인저스)이 팀을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 32강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박지성이 뛰는 퀸스파크레인저스(QPR)는 16일 새벽 5시(한국시간) 영국 샌드웰의 호손스 경기장에서 웨스트브로미치를 상대로 FA컵 3라운드(64강) 재경기를 치른다. 양팀은 6일 치러진 64강 1차전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1-1를 기록한 탓에 다시 경기를 열어 승부를 가려야 한다.

웨스트브로미치와 1차전을 치르기 전까지 무릎 부상으로 팀 내에서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박지성은 이날 경기서 90분을 모두 뛰며 경기장을 누볐다.

박지성이 풀타임을 뛴 것은 무릎을 다친 에버턴전(10월 21일) 이후 77일 만이었다.

박지성은 주장 완장을 팀 동료 클린트 힐에게 양보했지만 오히려 활약은 완장을 찼을 때보다 더 뛰어났다.

경기장 곳곳을 오가며 수비와 공격의 균형을 조절했던 그는 공격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한 축구 전문 사이트는 “박지성이 부상에서 오랜만에 돌아와 예전의 부지런한 경기력을 다시 보여줬다”며 그를 경기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이어 12일 토트넘과의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풀타임 활약한 박지성은 주장 완장을 양보한 대신 자신의 왕성한 활동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지성을 영입한 마크 휴즈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고 후임 해리 레드냅이 QPR의 지휘봉을 잡고 나서 박지성은 왼쪽 무릎 부상까지 겹쳐 팀에서 제자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이젠 부상에서 회복하고 주장 완장이라는 부담되는 역할을 내려놓고 본인의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박지성이 이번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축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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