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E 같은 항산화 비타민이 조직의 재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엔리케 아마야 박사는 항산화물질이 체내 대사의 부산물로 나타나는 유해산소분자인 활성산소(ROS)를 억제하지만 이것이 조직 재생에는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꼬리가 잘린 올챙이가 꼬리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활성산소인 과산화수소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마야 박사는 밝혔다.

활성산소가 줄어들면 조직이 성장하지 못하고 재생도 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활성산소가 동물과 사람의 상처 치유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WnT 유전자 신호 전달'에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우리 몸은 공기 중의 산소를 호흡해 산화에 의해 얻어지는 에너지를 이용, 생명을 유지한다. 이러한 대사과정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것이 활성산소다.

활성산소는 세포를 산화-손상시키는 주범으로 이 유해산소분자가 증가하면 세포손상이 발생하고 세포손상은 다시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활성산소는 그러나 유익한 기능도 수행한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이 연구논문도 그 중 하나다.

지난 주에는 세계 최초로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내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 박사(84)가 항산화제가 말기 암 환자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는 글을 영국 왕립학회 학술지 '오픈 바이올로지(Open Biology)'에 실었다.

활성산소는 몸 안에서 기능장애가 발생하거나 위험한 세포들을 청소하는데 항산화제는 이를 차단함으로써 암으로부터의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세포생물학(Nature Cell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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