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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설산에 순백색 눈꽃향연, 부드러운 능선 장쾌함이 한눈에
찬바람 설산에 순백색 눈꽃향연, 부드러운 능선 장쾌함이 한눈에
  • 이도근
  • 승인 2013.01.17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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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 1번지 ‘단양 소백산’

 

겨울산행의 백미는 눈 내린 산을 가로지르며 맛보는 짜릿한 비경에 있다. 눈부시게 설화가 만발한 겨울 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산이 있으니 겨울산행의 1번지인 ‘단양 소백산’(小白山·1440m)이다. ‘겨울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어 소백산’이라는 말이 있듯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대설원의 부드러움과 장쾌함이 돋보인다.

바위산이 아닌 토산(土山)이라 다른 산에 비해 산길이 험하지 않고, 완만한 굴곡을 이루고 있어 겨울산행에는 제격이다. 바람이 거세 나무들이 자라지 못하는 정상의 넓은 백색평원을 보면 겨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바야흐로 눈의 계절, 소백산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겨울 이야기를 들어보자.

●겨울 ‘눈꽃 여행 1번지’

우리나라 12대 명산의 하나인 소백산은 지리적으로 매우 복잡하다. 지역으로는 강원, 충북, 경북 3도의 경계선상에 있으며, 영주, 단양, 예천에 영월까지 넓은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 많은 봉우리들이 이어져 웅장한 자태를 자아내는 소백산은 다른 산에 비해 등산하는 기분은 훨씬 가볍다. 산세가 뾰족하지 않고 원만한 굴곡을 이뤄 웅장하면서도 부드럽다.

연화봉에서 비로봉~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정상부의 능선은 봄철 철쭉으로 뒤덮이며 등산객을 유혹하고, 인근의 아름다운 계곡들이 있어 여름 피서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산자락 아래에는 단양팔경과 온달동굴 등 유명관광지가 즐비해 4계절 내내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정상 비로봉에는 희귀식물인 왜솜다리(에델바이스)가 자생하고 천연기념물 244호인 주목군락지가 비로봉에서 연화봉 사이에 형성돼 있는 식물자원의 보고로서, 생태환경적 측면에서의 중요성 또한 적지 않은 산이다.

사실 소백산은 1년 중 청명한 날이 80여일에 달해 확률적으로도 산행하기 좋은 곳이다. 소백산 연화봉 중턱에 국립천문대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운해가 드리운 날 비로봉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새해 산행의 백미로 꼽힌다. 흡사 남해안 한려수도의 해돋이 장면과 오버랩 되곤 한다.

겨울 설경도 빼놓을 수 없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대설원의 부드러움과 장쾌함으로 인해 ‘한국의 알프스’라 불린다. ‘칼바람’으로도 유명해 조심해야 하지만, 여전히 겨울에는 ‘눈꽃 여행 1번지’로 꼽힌다.

맑고 찬바람 속에 한적한 눈길을 오르면 선계(仙界)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소백산의 산행. 겨울이 가기 전 꼭 한번 올라가야 할 겨울여행 코스다.

 

●초보등산객도 ‘안성맞춤’

한 겨울 소백산 눈꽃 산행을 떠나보자. 백두대간 남한 구역의 중앙부에 위치한 소백산은 겨울이면 5부 능선께부터 정상부 능선까지 순백색으로 뒤덮여 말 그대로 설산(雪山)이다. 한국의 히말라야,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별칭이 붙은 이유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눈꽃산행지로 역시 각광을 받는 설악산이나 남덕유산처럼 어느 정도는 모험을 각오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산이 아니기에 약간의 체력만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라도 원 없이 눈 덮인 산을 걸을 수 있다.

면적이 넓은 만큼 소백산에는 다양한 등산코스들이 있다. 죽령이나 희방사에서 시작해 연화봉을 거쳐 비로봉~국망봉~신선봉~구인사로 이어지는 종주코스가 일반적이다. 단양 소백산 코스는 죽령휴게소에서 출발해 연화봉과 비로봉을 거쳐 천동방면으로 내려오는 16.5㎞ 구간과 새밭에서 출발해 비로봉을 거쳐 새밭과 천동에 닿는 11㎞ 구간으로 나뉜다.

겨울철 일반적인 종주코스는 조금 무리가 있으나 4시간 정도 걸리는 천동~새밭(어의곡리) 코스는 산행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처음 겨울산행에 나서는 초보등산객에도 안성맞춤이다.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을전마을의 새밭계곡 주차장에서 출발해 ‘비로봉 탐방로’ 표지판을 보고 어의곡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오르막이 급해지나 길은 널찍하다. 해발 600m를 지나면서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눈꽃 털옷’으로 갈아입는다.

1시간 정도 걷다보면 조금씩 유명한 소백산의 엄동설한 ‘칼바람’을 실감하게 된다. 코끝을 아리게 하는 삭풍은 매섭지만, 이 바람조차 눈꽃산행의 일부분이다. 출발지로부터 2시간 30분정도 지나면 비로봉 직전 민백이재에 닿는다.

 

●환상의 설경 ‘주목군락지’

비로봉 인근에는 천연기념물 244호로 지정된 소백산 주목군락지가 있다. 평균수령이 350년(200∼800년)을 자랑하는 소백산의 주목은 국내 최대의 군락지를 이룬다.

주목군락지와 능선에 늘어선 고사목에 눈꽃이 만발, 멋진 설경을 이룬다. ‘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군락에 핀 눈꽃은 탄성을 자아낸다. 때문에 많은 등산객들이 세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면서도 주목군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고고한 자태의 주목군락과 함께 능선의 아름다운 곡선미 또한 절경이다. 북동에서 남서 방면으로 뻗어 내린 능선이 늘 북서풍을 맞받기 때문에 특히 상고대가 아름답기로 이름났다. 상고대는 습기나 안개가 나무에 얼어붙어 만드는 설화를 말한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길게는 10㎝ 이상씩 자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만발한 소백산의 상고대는 마치 바다 속 산호초처럼 새하얀 빛을 뿜어낸다.

눈과 바람, 주목군락이 만들어내는 소백산의 특이한 눈꽃은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들다.

천동계곡 쪽으로 내려오는 길도 대부분 완만하다. 등산로도 잘 나 있어 크게 힘들지 않다. 나무데크로 된 계단을 지나 샘터를 거쳐 가다보면 산 중턱 샘터가 보이고, 조금 지나면 자갈로 된 계곡 길을 거쳐 내려오면 된다.

비로봉 정상이 아닌 소백산 2봉인 국망봉을 돌아보는 코스도 겨울산행으로서는 좋다. 또 연화봉 강우레이더 관측소 8층 산상전망대는 아름다운 설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가족단위 등산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소백산천문대에서는 죽령으로 하산하거나 희방사를 거쳐 경북 풍기로 내려설 수도 있다. 다만 종주를 하면 전체 산행시간은 넉넉히 6∼7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꼭 명심하자. 천문대에서 1연화봉으로 치닫는 길에 눈이 쌓여 있으면 눈썰매도 즐길 수 있다.

<장승주·이도근>

■여행정보

 

●가는 길=중앙고속도로→북단양IC→5번국도→단양읍내→단양읍내에서 남한강을 건너→59번 국도 영춘면 방면→가곡면 한드미 계곡 쪽(우회전)→새밭계곡. 찾아가는 길이 간명해 지도가 없더라도 표지판만 보고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의=소백산국립공원 관리 사무소(sobaek.knps.

or.kr·북부사무소☏043-423-0708), 소백산천문대(soao.kasi.re.kr·☏043-043-422-1108), 단양군 문화관광사이트(tour.dy21.net·☏420-2904)

 

●그 밖의 볼거리=소백산 주변에는 구인사나 희방사 등 둘러볼만한 절집이 많다. 산행 후 단양 주변 관광코스인 단양팔경이나 온달관광지, 고수동굴, 다누리센터 등도 들러보자. 가족과 함께라면 더 좋은 여행코스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소개된 부석사도 볼거리의 하나.

 

●겨울철 안전산행

아무도 밟지 않는 새하얀 눈을 헤치고 새하얀 세상을 탐색하는 겨울여행은 각별한 묘미를 느끼게 하지만, 곳곳에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안전한 겨울산행을 위해서는 먼저 장비가 중요하다. 눈이 덮여있는 산길을 걸을 때는 아이젠이 필수다. 눈길을 걷기 위해서는 꼭 발싸개를 착용해 등산화로 들어오는 눈을 막아야 한다. 눈길에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등산용 스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겨울 산에서의 체온유지가 중요하다. 바람이 심할 때는 모자나 귀마개를 반드시 착용하고, 바람막이 겉옷을 덧입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산에 오를 때 보다 산에서 내려올 때 급격히 체온이 내려가는 저체온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초콜릿 등 고칼로리 간식을 준비해야 하며, 일찍 해가 지는 겨울 산의 특성상 오후 5시까지는 하산해야 한다는 점도 꼭 기억해야 할 점이다.

이른아침 여명에 소백산 정상을 등반하는 등산객들. 완만한 능선을 색으로 칠한듯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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