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시설물·지주목 훼손… 당국은 ‘나 몰라라’
땜질식 보수공사… “혈세 먹는 하마” 비판 여론



 공주시가 공공디자인을 적용, 구도심 시가지를 명품문화거리로 탈바꿈시켜 아름다운 생활도시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막대한 혈세를 들여 추진한 국고개 문화거리가 관계기관의 무관심속에 방치·관리되고 있어 말썽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국고개 문화거리 조성사업은, 옥룡동 버드나무길 교차로에서 지난 1920년에 지어진 옛 읍사무소에 이르는 구간에 차도보다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인도를 넓히고 나무를 심는 등 역사도시 이미지를 살려 추진됐다.
하지만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홍보부족과 시민들의 인식부족으로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볼라드가 그동안 주변 상인들로부터 상가(商家)’거리 보다는 상가(喪家)’거리 같다는 비난과 함께, 잦은 땜질식 보수공사로 혈세 먹는 하마란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교통약자를 보호키 위해 설치한 볼라드(bollard차량진입 방지용 구조물)가 얌체 뺑소니 운전자와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볼썽사납게 망가지고 방치돼, 오히려 보행자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등 관광역사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자동차 진입 억제용 볼라드는 보행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설치해야 한다.
또 설치 시에는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높이 80100내외, 지름은 1020내외, 간격은 1.5m 내외로 하고 재질도 보행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시민 L (65·자영업)씨는 낙후된 구도심 상권과 시가지를 살린다는 취지로 막대한 혈세를 들여 만들어 놓고, 각종 시설물 관리에는 인색한 것 아니냐며 꼬집고는 소나무를 고정시키기 위해 설치한 지주목 대부분이 망가지고, 화단 주변에는 쓰레기와 각종 오물들로 주변경관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데도 불구, 관리와 보수를 맡고 있는 관계당국에선 수 개월간 손 놓고 방치하는 등 나 몰라라 뒷짐만지고 있어 분통이 터진다고 비난했다.
<공주/류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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