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으면 삶의 전부를 잃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건강’ 보다 값지고 소중한 것은 없다. 그리고 그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 예방접종이다.

흔히 예방접종이라고 하면 아이들만 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예방접종은 아이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들에게도 꼭 필요하다.

예방접종은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가족 건강을 위해 올해는 예방접종을 꼭 하는 것도 좋겠다. 성인과 아동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을 소개한다.

●성인 필수 예방접종

건강한 성인이 꼭 맞아야 할 예방접종으로는 △A형·B형 간염 바이러스 △풍진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폐렴사슬알균 △파상풍 △수막알균 등이 있다. 지역과 작업환경에 따라 유행성출혈열, 장티푸스 등의 예방접종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임신부의 경우 임신 초기에 풍진을 앓으면 선천성 기형아를 낳을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영유아들은 생후 12∼15개월에 홍역, 볼거리와 함께 풍진 예방접종을 한다. 이와 별도로 결혼을 앞둔 여성도 임신 전에 풍진 면역력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만약 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하고 예방접종 후 1개월 동안은 임신을 하면 안 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급성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심할 경우엔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30세 미만은 항체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접종을 해야 한다. 30세 이상은 항체검사에서 면역력이 없는 걸로 나타났을 때 예방접종을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경화나 간암의 위험요인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6∼8%가 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보균자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을 경우 추가로 꼭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독감 백신 접종도 빼놓지 않고 매년 해야 할 예방접종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만성 폐질환, 심장병, 신장질환 등을 앓고 있거나 암 치료로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접종하도록 한다.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접종할 수 있다. 독감은 주로 겨울에 유행하므로 늦어도 11월 중순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아동 필수 예방접종

아이들이 꼭 해야 할 예방접종도 정확하게 체크해야 한다. 모든 영유아가 접종해야 하는 백신으로는 △BCG(결핵) △B형간염백신(HBV)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Td(디프테리아, 파상풍) △폴리오(소아마비) △일본뇌염백신 △MMR(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 △인플루엔자(독감) △Hib(뇌수막염) 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https://nip.cdc.go.kr)에는 영·유아를 비롯한 아동들의 필수 예방접종 종류와 효과, 의료기관 등이 상세하게 설명돼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예방접종을 하기 전에는 아이의 건강상태를 충분히 관찰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예방접종시 개인 아동별 예방접종 수첩을 지참해 빠진 접종에 대해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 예방접종을 하기 전에는 목욕을 시키고, 청결한 옷을 입힌 뒤 아침에 집에서 체온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겠다. 큰 이상반응이 없는 한 되도록 모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고 접종 시기를 놓쳤을 경우에도 병원에 가서 접종을 하도록 해야 한다.

단, 면역결핍증이나 급성질환을 앓거나 설사와 피부병이 있는 경우, 최근 혈액주사를 맞은 경우에는 의사와 미리 상의해야 한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4종 백신에 대한 예방접종 기록을 취학 시 확인해 실시해야 한다.

취학아동 예방접종 확인사업은 교사가 학생의 예방접종 여부를 온라인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보호자가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취학을 앞둔 아동 보호자는 입학 전에 자녀 예방접종 내역 전산등록 여부를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http://nip.cdc.go.kr) 또는 모바일 예방접종도우미 앱에서 확인해보고, 빠진 접종이 있을 경우 입학 전까지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만약 전산등록이 누락된 내역이 있으면 접종받은 의료기관에 전산등록을 요청하면 된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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