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아자렌카(1·벨라루스)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전체상금 3000만호주달러) 여자단식에서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살렸다.

아자렌카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리나(6)2-1(4-6 6-4 6-3)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아자렌카는 메이저대회 두 번째 우승컵을 수집하는 동시에 호주 오픈을 2년 연속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울러 지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아쉬움을 달랬다.

대회를 앞두고 아자렌카의 우승 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아 보였다.

지난 시즌 하반기에 맹위를 떨친 세리나 윌리엄스(3·미국)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윔블던과 올림픽 여자단식, US오픈까지 휩쓰는 등 상승세가 무서웠다.

세계랭킹에선 아자렌카가 앞섰지만 아자렌카도 윌리엄스의 독주를 막지 못한다는 평이었다.

아자렌카는 윌리엄스에게 지난해에 매번 덜미를 잡혔다.

윔블던 준결승, 올림픽 준결승, US오픈 결승에서 아자렌카는 윌리엄스의 제물이 됐다.

아자렌카는 통산 맞대결에서 111, 최근 9연패를 당하는 등 윌리엄스에게만은 속수무책이었다.

마리야 샤라포바(2·러시아) 등 다른 상위 랭커도 윌리엄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 윌리엄스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아자렌카가 이번에 우승하지 못하면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윌리엄스에게 내줄 위기였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8강전에서 탈락한 호재 덕분에 아자렌카는 2년 연속 우승을 차지,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사수하게 됐다.

아자렌카는 가슴 속 깊이 뜨거운 감정이 솟아오른다몇 주간 정말 힘들었는데 여기에 서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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