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연구진이 뇌졸중 쥐를 성체줄기세포 주입으로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BBC 뉴스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볼리비아 라파스 대학병원 연구진은 쥐들에 인위적으로 뇌졸중을 유발시킨 지 30분 만에 골수 또는 지방조직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주입하자 2주 만에 뇌졸중에서 거의 완전히 회복됐다고 BBC는 전했다.

연구진은 쥐에 뇌졸중을 일으킨 지 30분 안에 혈관을 통해 이 두 가지 성체줄기세포 중 하나를 주입했다.

뇌졸중 쥐들은 그로부터 24시간도 안 돼 빠른 회복을 보이기 시작했고 2주가 지나자 모든 행동 테스트에서 정상에 가까운 결과를 나타냈다.

주입된 줄기세포가 뇌졸중으로 손상된 부위에 도달하지 않은 것 같은데도 뇌졸중 쥐들은 이처럼 놀라운 회복을 보였다고 연구진을 이끈 에수페리오 디에스-테헤도르 박사가 밝혔다.

뇌졸중 직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뇌졸중에 뒤이어 나타나는 조직손상의 `연쇄반응'이 차단돼 주변조직 세포가 초기손상을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뇌졸중을 일으킨 쥐가 아니고 다른 쥐에서 채취한 '동종(同種:allogenic)' 줄기세포도 효과가 있었다.

이는 다른 건강한 기증자에게서 줄기세포를 미리 채취해 보관해 두었다가 뇌졸중 발생 즉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주입된 줄기세포는 골수든 지방조직이든 그 출처에 관계없이 동일한 효과를 나타냈다.

그렇다면 침습적이 아닌 방법으로 채취가 손쉽고 다량 채취가 가능한 지방조직 줄기세포가 유리할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뇌졸중학회 대변인 클레어 월튼 박사는 줄기세포의 뇌졸중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지만 이 치료법을 사람에게 적용하기까지는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실험 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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