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정 기상청 기상연구관

최근 전 지구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폭염과 한파 등 이상기후는 가속화 추세다.

지난 해 12월부터 유난히도 많은 눈이 내렸고, 추웠던 겨울철 날씨가 이제는 조금씩 풀려가고 있다. 이런 혹독한 한파와 대설은 우리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주었다.

눈 덩이처럼 불어나는 난방비, 금값이 되어버린 채소 가격 등 체감물가는 우리를 더욱 움츠러들게 한다.

40도에 육박하는 여름철 폭염이 지난 후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찾아온 강추위는 인체가 적응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피부도 예외는 아니라서 급격한 날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움츠러든다. 이는 추울 때 몸의 표면적을 최소한으로 해 몸에서 열이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연히 몸을 움츠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움츠리는 것보다는 추울수록 활발히 움직여서 열을 방출시키는 것이 더욱 좋다. 상반신을 꼿꼿이 세우고 가슴도 활짝 편 채 걸으면 인체의 신진대사가 왕성해져서 결국 많은 열이 생산된다.

또한,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 노화도 방지돼 젊은 신체를 유지할 수 있다.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심장과 뇌혈관질환, 피부질환이다.

날씨가 춥고 건조하기 때문에 심장을 비롯한 몸 안의 기관들은 체내 소모열을 늘리기 위해 활성화되고 심박 수는 빨라진다.

그러나 얼굴이나 목 손등과 같은 노출된 피부의 혈관을 찬 공기에 적응해 오히려 수축되기 때문에 혈관의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낮은 기온 때문에 근육은 긴장하게 되고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져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또한 건조한 날씨는 피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부는 인체의 가장 표면에 있기 때문에 차고 건조한 날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겨울철에 자주 나타나는 각질은 혈액과 영양물질 공급이 감소하면서 생기게 되는데, 하얗게 일어나서 화장품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모공을 막아서 결과적으로 여드름 등의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얼굴의 홍조현상도 주의해야 한다.

짧은 시간동안 피부의 미세혈관이 확장과 수축의 과정을 겪기 때문에 나타난다.

추위를 피하기 위한 난방은 실내 습도를 저하시키고 피부의 수분 함량을 떨어뜨려 건조한 피부를 만들고 가려움증을 유발하게 된다. 낮아진 피부의 수분함량은 잔주름이나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시고, 수분 크림을 자주 발라 주어 피부를 건강하게 지켜야 한다.

나라를 기울어지게 할 만큼의 미인(경국지색, 傾國之色)이라고 일컬어지는 중국의 4대 미인(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들은 공통점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아름다움의 상징 삼백(하얀 이마, 코, 턱)과 삼홍(붉은 입술, 뺨, 손톱) 그리고 촉촉하고 건강한 피부다.

이들 미인들은 수시로 목욕을 하고, 차를 마시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항상 일정한 온도와 습도 조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이것이 바로 미(美)를 지키는 비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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