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백석동 소재… 민간 매각 지연에 민원 잇따라
천안 백석동 주거지역 중심에 방치된 군부대 부지가 신도시 계획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민간매각 일정이 지연되면서 조기에 매각을 추진해달라는 인근주민들의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천안시와 백석동 군부대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2010년 1월 중순 서북구 백석동 28번지 외 3필지(약 2만8000㎡)에 위치한 육군 3585부대를 도심 외곽인 동남구 목천읍으로 이전시켰다. 이후 이 군부대의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3년이 넘도록 민간매각이 추진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변지역의 계획적인 개발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개인건축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도로 및 상·하수도시설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또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 우범지역으로 변질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군부대 부지가 조기에 매각될 수 있도록 나서달라”며 천안시와 시의회에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인근 토지주 정모씨(49)는 “군부대가 떠난 부지가 주거지역 한복판에 방치돼 도시미관을 저해할 뿐 아니라 체계적인 도시개발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계획개발은 물론 토지매각 등 인근 토지주들의 원활한 재산권행사를 위해서라도 모든 부대시설이 한꺼번에 조기 매각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씨(50)는 “군부대 주변이 가로등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우범지역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기에 매각될 수 있도록 천안시와 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부대용지는 천안시 도시관리계획에 의해 공원용지로 묶여 있는 상태로 일반매각을 위해서는 도시관리계획변경이 이뤄져야 한다”며 “일반 매각이나 천안시 매각 등 두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천안시와 협의중이다”고 밝혔다.
지난 1976년 들어선 육군 3585부대는 대단위 택지개발로 시가지 중심으로 자리 잡아 주변 개발지역과 부조화를 이루면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후 시는 계획개발과 민원해소를 위해 2008년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군부대 이전을 건의했고, 국방부는 34년 만인 2010년 1월 12일 목천읍으로 부대를 이전시켰다.
<천안/최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