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범 제천중 교장

누구나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를 정말 훌륭하게 키워보려고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아이의 교육에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보다도 우선순위에 놓고 온 정성과 사랑을 쏟아 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교육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기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하루에도 수십번 잘했을 때 칭찬하고 잘못했을 때 꾸지람하는 것을 수없이 반복한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웬지 칭찬보다는 꾸지람을 할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정말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마음과 사랑만 있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기에 심지어 혹자는 자녀교육의 비법은 없다고 까지 말씀하는 분도 있지 않은가 말이외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이를 키운데 칭찬에도 기술이 필요한 것처럼 꾸지람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마침 얼마전에 책에서 좋은 글을 읽은 적이 있기에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한다.

우선 꾸지람을 하기 전에 반드시 아이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아야 한다. 부모님들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만 보고서 곧바로 화를 내거나 꾸중을 하는 경향이 있는가 하면 또한 이아이가 하는 말은 무조건 잘못된 것을 감추기 위한 변명 일뿐이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행동의 원인을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보다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둘째는 일관성을 유지해야한다. 부모님들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 중의 하나가 바로 자신의 기분에 따라 기준과 잣대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관성이 없는 부모님들의 행동 때문에 아이들은 가치관의 혼란에 빠지고 또한 부모님에 대한 신뢰감까지도 버리게 된다. 따라서 아이들은 잘못된 자기의 행동에 대하여 반성하기보다는 부모님의 눈치와 기분상태만을 살피는 성격이 형성될수 있다.

셋째는 꾸지람을 할때에도 아이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해야한다. 꾸지람을 할때에 부모님들이 무의식중에 하시는 말씀중에 자꾸 말 안 들으면 너 미워할꺼야 라는 게 있다. 이런말에 아이들은 큰 상처를 입게 된다. 따라서 꾸지람을 할때에도 잘못된 행동에 대한 것만을 지적하면서 부모님의 사랑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아이가 느낄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꾸지람을 하여야 한다.

넷째는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야한다. 꾸지람만 많이 한다고 해서 아이의 행동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지람이 아니고 앞으로의 방향제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부모님이 어떻게 도와 줄 수 있는 지를 정확하게 서로 주고 받는 것이 사실은 가장 중요하다.

다섯째. 비교는 절대금물이다. 부모님들이 다 알고 있으면서 흔히 실수하기 쉬운 것이 이부분이다. 형제간의 비교, 이웃 친구간의 비교는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사람자체가 다른데 서를 비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조차 없는 일이다. 따라서 비교는 아이에게 상처만 줄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섯째는 꾸중하는 범위와 방법이 적절해야한다. 설사 아이의 잘못이 분명하다 하더라도 무조건 나무라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혼내는 방법에 따라서 아이는 스스로 반성하고 깊은 사고를 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가 비교적 큰 잘못을 했을 때에는 그 자리에서 추궁하기 보다는 아이에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한다. 시간이 얼마간 지난 후에 그 일은 어떻게 된거니? 라고 묻거나 아이가 스스로 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있다면 그때 아주 힘들었겠구나 라고 말한다면 아이 스스로 교훈을 얻고 행동을 개선할 것이다.

끝으로 아이를 혼내는 사람의 태도이다. 아이를 꾸짖는 것은 상대방의 생각이나 태도 그리고 행동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다. 상대에게 필요한 것은 실랄한 비난이나 힐책이 아니라 냉철하게 설득하는 태도이다. 아울러 꾸지람 하고 난후의 마무리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서 꾸지람의 효과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칭찬 할때에도 섬세한 주의와 기술이 필요하듯이 아이를 꾸지람할 때도 칭찬 못지 않는 기술이 필요하다. 적절한 칭찬과 꾸중은 아이들로 하여금 어려서부터 사회에 통용되는 규칙에 적응하게 하고, 상황에 맞게 자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교육은 비단 부모님들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 모두의 몫이 아닐까 말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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