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폴 “680경기 승부조작 있었다” 구체적 언급 미뤄… 축구계 ‘긴장’

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680여경기에 승부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국제 축구계가 긴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유로폴은 2008~2011년 사이에 유럽에서 380경기, 비유럽(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에서 300경기를 포함해 모두 680여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폴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지는 않았지만 유럽에서 벌어진 380건 가운데에는 월드컵 지역 예선과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가 포함돼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가운데 하나는 잉글랜드에서 치러졌다고만 설명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20091020일 치러진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3차전 데브레첸(헝가리)-피오렌티나(이탈리아) 전을 대표적인 승부조작 사례로 지목했다.

원정에 나선 피오렌티나가 당시 4-3으로 역전승을 했든데 두 팀을 합쳐 전반에만 무려 6골이 터졌다.

독일 검찰은 이 경기에서 승부 조작이 벌어진 정황을 잡고 수사를 펼쳐 독일 베를린에서 베팅 업체를 운영하는 크로아티아계 독일인인 안테 사피나를 배후 인물로 지목해 수사를 펼쳤다.

2년여의 수사 끝에 독일 경찰은 사피나가 심판 매수 등의 방법으로 당시 경기를 포함해 50여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펼친 사실을 밝혀냈다.

또 덴마크의 한 신문은 이번 유로폴의 발표를 토대로 2009916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데브레첸-리버풀(잉글랜드) 경기에서 데브레첸의 골키퍼가 승부조작에 연루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도 2008K3리그(3) 팀들을 중심으로 승부조작 사건이 벌어지더니 2011년에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벌어져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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