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ㆍ졸업식 모두 참석하겠다" 약속 지켜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인천시 남구 인천전자마이스터고에서 열린 제1회 마이스터고 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함께 박수치고 있다.
"불과 3년 전 입학식에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는데, 오늘 첫 졸업생을 맞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인천 전자마이스터고에서 열린 제1회 졸업식에 참석해 밝힌 소회다. 지난 2010년 수도전기공고 입학식 때 3년 후 마이스터고 졸업식에도 참석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날 행사는 같은 날 졸업식을 개최하는 마이스터고 7곳과 다원 생중계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사회 진출을 앞둔 졸업생들을 시종 '영 마이스터'로 부르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학력 인플레이션을 없애고 '신 고졸시대'를 열기 위해 마이스터고를 비롯한 기숙형 공립고, 자율형 사립고 등 '특성화 고교 300개 설립'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실업계고등학교 출신이기도 한 이 대통령은 이렇게 마이스터고를 설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학생 학비 면제, 기숙사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인천 전자마이스터고의 경우 LG전자, STS반도체통신 등 협약기업들과 산학협력을 추진했고, 첫 졸업생 142명 중 98.6%인 140명이 정규직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전국적으로는 첫 졸업생 3400여 명 중 93%이상이 취업을 확정 지었다. 올해는 신입생 경쟁률이 3대 1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 대통령은 평소 "은행장들에게 은행에서 꼭 필요한 대학졸업자 비율을 물으면 10%정도라고 답한다"고 말하는 등 '학력 인플레이션'의 문제를 심각히 여겼다.
박지성처럼 유능한 축구선수가 '간판'을 따려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낭비라는 게 이 대통령의 평소 인식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 식사자리에서 일본 방문 때 독일제 이쑤시개를 쓴 경험을 이야기하며 "독일에서 이쑤시개를 만들어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데, 이게 바로 강소기업의 예"라며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졸업식 격려사에서도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뜬히 극복해내며 독일이 약진을 거듭하는 것도 독일 숙련 기술인들의 기술력 덕분"이라면서 "정부가 마이스터고를 시작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지방에 있는 마이스터고들을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