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예산소방서장

예산소방서장으로 부임한지 어느새 한 달이 넘어간다. 지역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서장으로 부임하게 돼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예산군민과 소방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 활동을 펼쳐나가 군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소방서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안전하고 편안한 예산군을 만들기 위해 군민들에게 몇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게 있다.

먼저 각종 화기와 위험물 등 취급시 반드시 안전조치를 하고 흡연 장소를 지정하며 쓰레기 소각 시 안전수칙준수 등 화재 예방활동과 방화순찰을 항시 준수·시행하여야 한다. 또한 오인신고가 많은 요즘 외출할 때는 가스 잠금을 반드시 확인하고 어린이들의 불장난 방지를 위해 부모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들은 미리 치우거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둬야한다. 특히 가정과 차량내부에 항시 소화기를 준비하고 사용방법을 숙지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주택과 아파트 주변에는 소방차가 출동할 때 통행할 수 있도록 무질서한 주차를 억제하고 소방차가 출동하면 피양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방서의 노력만으로 100% 제어하기 힘드며 상기 내용과 같이 기초적인 것부터 군민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

이처럼 안전한 예산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예방활동이나 소방관의 현장능력에 중점을 두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군민과 예산소방서 직원 내·외부로 서로를 믿을 수 있는 투명함과 청렴도가 깃들어야 한다.

나는 청렴과 소통, 안전문화 조성을 위해 매일 아침 방송을 통해 친절다짐과 음주운전 근절, 소방활동 안전관리수칙 등을 제창해 청렴도와 안전사고 방지에 대한 잠재적인 정신을 직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문득 생각나는 뇌물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노나라 공의휴(公儀休)에 대한 이야기다.

공의휴는 재상(총리) 자리까지 올라갔다. 그는 생선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사람들은 이런 소문을 듣고 값비싼 생선을 갖다 바쳤으나 모두 돌려보냈다. 동생이 물었다. “형님은 생선을 그렇게 좋아하면서 왜 받지 않습니까?” 그러자 공의휴는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받지 않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는 동생의 물음에 그는 만약 내가 생선을 받게 되면 그 사람에게 얼굴을 들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법을 어기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제 재상이 돼 스스로 생선을 사서 먹을 수 있게 됐는데 생선을 받아 자리에서 쫓겨나게 되면 누가 다시 나에게 생선을 보내겠느냐?”

공감가는 대목이지 않은가? 소방관은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만으로도 충분히 업무를 해나갈 수 있지만, 인사제도나 민원업무에서의 청렴도 또한 타 기관과 마찬가지로 우리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그 예로 정확한 소방 위험물 등 시설설치와 점검, 적절한 직원배치는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우리 조직과 예산을 만드는데 직접적 영향을 준다.

말로만! 형식으로만! 문서로만! 청렴을 외치지 말고, 부패와 유혹에 넘어가기 전에 자신과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동인지 다시 한번 판단해 보길 바라며, 예산소방서 전 직원이 앞서 말한 봉사와 청렴정신에 입각해 군민의 full safety(100% 안전)를 위해 노력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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