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자신이 소유한 100억원대 전 재산을 연세대에 기증한 김순전 할머니가 지난 10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연세대는 11일 김 할머니가 전날 오전 9시23분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 8월 14일 연세대 총장실을 찾아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만들어 달라며 서울 중곡동 자택과 숭인동, 능동, 공릉동 주택·상가 등 부동산 4건의 소유 지분과 예금 등 100억원대 재산을 연세대에 기부한 바 있다.

연세대는 다음 학기부터 할머니의 이름을 딴 '김순전 장학기금'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전쟁 중 고향 황해도를 떠나온 김 할머니는 재산을 모으기까지 누구보다도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왔다. 피난길에 빈손으로 정착한 서울에서 버스비를 아끼려고 네다섯 정거장 되는 거리를 매일 걸어 다니기도 했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이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지다. (연락처02-2227-7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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