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연봉 조정 청문회에 가기 전에 구단과 거액의 연봉에 합의, 또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AP통신은 12일(한국시간) 추신수가 신시내티와 1년간 737만5000달러(약80억7190만원)의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연봉인 490만 달러보다 무려 247만5000달러(약 50.5%) 오른 금액이다.

원래 신시내티는 675만 달러를 제시했고 추신수는 800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그 절충선에서 합의에 도달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김병현(657만 달러)을 제치고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국 선수 중 박찬호(155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박찬호가 받은 금액은 5년간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마지막 해에 받은 것이다.

FA를 거치지 않은 연봉으로는 박찬호가 2001년 990만 달러를 받은 바 있다.

또 올 시즌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올해 250만 달러를 시작으로 점차 연봉이 올라 2016년부터 3년간 7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추신수는 올해도 청문회에 가기 전에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마무리, 편안한 마음으로 스프링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010년 메이저리그 연봉 하한선인 46만1100달러를 받던 추신수의 연봉은 첫 조정 신청 자격을 얻은 2011년 397만5000달러로 훌쩍 뛰었다.

2011년 부진에도 지난해 다시 연봉 조정을 신청하며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연봉을 100만 달러 가까이 인상받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타율 0.283, 16홈런, 67타점을 기록해 부활의 전주곡을 울린 추신수는 올해 새 둥지인 신시내티로 옮겨 3년 연속 연봉 조정을 신청한 끝에 다시 한번 만족스러운 계약에 성공했다.

특히 1년 사이에 연봉이 50% 이상 뛰어오르면서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으로 받아낼 '대박 계약'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추신수의 몸값이 얼마나 뛰어오를지는 올 시즌 1번 타자 중견수라는 새로운 위치에서 얼마나 제 역할을 해 주느냐에 달려 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치른 경기 중 99%를 우익수로 소화한 만큼 아직 새 수비 포지션에 익숙하지는 않다"면서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표시한다는 것을 알지만 스프링캠프 동안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투수로 미국 땅을 밟았다가 타자로 전향한 것을 떠올리며 "그 때의 변화가 더욱 어려웠다"고 자신감을 함께 드러냈다.

추신수는 타순에 대해서도 "어느 위치에서 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매일 라인업에 포함돼 경기를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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