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적어도 너무 적어”… 예산낭비 지적
아산시가 오지마을 주민들의 편의와 학생들의 등교를 돕기 위해 도입한 ‘마중버스’가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
시는 2013년을 대중교통 활성화 원년의 해로 정하고 공급자 위주의 교통정책을 수요자 맞춤형 교통체계로 전환해 저비용 고효율 대중교통활성화 시책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마중버스 5대(16인승)를 구입, 지난 11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마중버스 5대는 버스 미 운행 지역인 도고면 신통리, 효자리 등 산간지역 5개 마을과 출퇴근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은 배방 신도시∼둔포 테크노밸리를 순회하고 있다. 또 학생수가 가장 많은 도심 3개 중학교를 등교시간대에 1회 운행하고 있다.
시는 마중버스 5대 구입비용으로 2억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버스회사의 적자를 고려해 한 해 5억원의 예산을 세웠다. 버스 한 대당 1억원을 보조하는 셈이다. 그러나 마중버스를 도입한지 3개월이 지난 현재 이용객은 터무니 없이 저조해 이용객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마중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지난해 11월 탑승자는 976명으로 20일을 운행한 것을 감안하면 버스 5대가 하루 49명을 수송했다. 버스 한 대당 9.7명의 손님을 태운 것이다. 둘째달에도 전체 탑승자는 1665명에 그쳤다,
지난 1월에도 1810명에 불과해 버스 한 대가 수송한 인원이 택시 한대에도 못 미쳐 예산 투입대비 효율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비난은 모면하기 어렵게 됐다.
그동안 학생들의 방학과 마중버스에 대한 홍보가 덜 됐다고는 하지만 수송인원은 당초 기획한 인원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복지 예산도 효율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인데 이번 마중버스는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마중버스는 오지 산간마을 주민들과 학생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도입한 것이므로 경제적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된다”며 “마중버스의 보안책으로 마중택시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중버스의 요금을 보면 성인은 600원, 중고생 500원, 초등생 300원으로 수익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고, 시의 보조가 없으면 운행하기 어렵다.
<아산/서경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