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 나타난 ‘독도는 우리 땅’ 종이 한 장이 동메달로 돌아오기까지는 꼬박 6개월이 걸렸다.

한국 축구의 첫 올림픽 메달이 결정된 런던올림픽 3·4위전이 끝나고 박종우(24·부산)는 ‘독도는 우리 땅’이 쓰인 종이를 들고 경기장을 누볐다.

이 장면이 사진을 통해 알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종우의 메달 수여를 보류했다.

현장에서 ‘정치적인 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에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IOC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진상조사를 요청했고, FIFA는 대한축구협회에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요구하면서 박종우의 기나긴 기다림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 와중에 축구협회가 박종우의 행동에 대해 일본축구협회에 사과하는 뉘앙스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I이후 OC 징계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박종우의 행동이 “미리 계획해 의도하지 않은 즉흥적인 것”이자 “승리의 기쁨에 도취한 상태(overly jubilant state)”에서 나왔다고 인정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프랑스의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의 알랑 루젠피처 기자는 “박종우가 FIFA로부터 두 경기 출장 정지 등 징계를 받은 터라 IOC가 또 처벌하면 이중 처벌이 된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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