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태권도계

“레슬링이 빠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태권도인들은 올림픽 종목 잔류에 기뻐하면서도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다.

일단 태권도인들은 12일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에 포함된 것은 너 나 할 것 없이 반겼다.

세계태권도본부 구실을 하는 국기원의 강원식 원장은 “우려도 했지만 태권도가 올림픽종목으로 남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이는 태권도계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집행위와 관련한 대책 회의 등을 위해 스위스 로잔에 머물고 있는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도 “태권도인으로서 너무 기쁜 일”이라면서 “9월 IOC 총회까지 무사히 잘 치를 수 있도록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태권도인들은 이번 결정에 만족해하지 말고 더 나은 태권도를 만들도록 다시 자세를 고쳐잡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2008·2012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태권도의 간판 황경선(고양시청)은 “태권도도 올림픽 종목으로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원식 원장도 “위기는 넘겼지만 올림픽 종목으로 떳떳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변화와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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