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험멜축구단이 올해부터 K리그에 정식 참가하는 가운데 자칫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개막전 등 K리그 일정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홍보부족으로 충주시민 대다수가 경기 일정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충주시와 충주험멜축구단에 따르면 예산이 부족한 것은 물론 홍보 의지마저 부족, 최근 충주시에서 시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건 것이 전부인 실정이다.

지난 내셔널리그에는 운동장, 터미널 등 시내곳곳에 현수막이 걸렸으나 프로팀이 창단 후에는 전혀 홍보가 부족한 상태다.

이 같은 홍보전략은 K리그에 참여하는 안양FC가 대대적 홍보를 통해 지난 2일 창단식에 7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충주험멜축구단이 K리그에 참여하는지 조차 모르는 시민이 대부분이다.

시 관계자는 “정해진 예산은 없다. 하지만 읍면동을 통해 돈이 들지 않는 방법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면서 “대회 개최를 대대적으로 알려야 하는 것이 맞지만 예산이 없는 관계로 제한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기업구단인 충주험멜은 험멜 스포츠용품 전문회사이다.

충주험멜은 충주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마케팅전략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홍보예산이 부족만 내세우고 있어 프로 축구팀 창단에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마저 들고 있다.

한 시민은 “충주에서 가끔가다 축구경기가 열리는 것을 알지만 올해부터 K리그가 열리는 지 몰랐다”고 아쉬워 하면서 “제대로 된 일정을 안다면 아이들을 데리고 축구 경기를 보러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충주험멜축구단 관계자는 “사무국이 서울과 이원화돼 홍보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고 충주시민들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며 “앞으로 단기성 홍보보다는 체계적인 홍보마켓팅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충주험멜은 지난 6일 홈 18경기와 어웨이 17경기 등 총 35경기의 K리그 일정을 확정했으며, 다음달 17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경찰청축구단과 K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충주/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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