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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겨울이 남긴 선물, 제철 별미 ‘새조개’ 침이 ‘꼴깍’
가는 겨울이 남긴 선물, 제철 별미 ‘새조개’ 침이 ‘꼴깍’
  • 이도근
  • 승인 2013.02.2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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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향기 품은 ‘조개의 명품’
홍성군 남당항은 연초가 되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겨울철 바다별미인 새조개가 미식가들의 발길을 잡기 때문. 조개껍질 안의 육질이 새의 부리모양과 비슷하게 생겼기에 새조개라 이름이 붙었다. 생긴 모양도 특이하지만, 다른 조개와 달리 입안에 넣었을 때 비린 맛이 없이 산뜻하다. 약간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조갯살이 다른 조개처럼 퍽퍽하지 않고 쫄깃쫄깃하여 과연 ‘조개의 명품’이라 할 만 하다.
새조개는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겨울에만 난다. 1~2월에 가장 맛이 좋고 3월부터는 살이 질기고 씁쓸한 맛이 난다. 100% 자연산이다 보니 값도 비싸다. 채취하는 방법도 일반 조개와 다르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그물로 바닥을 긁는 형망(끌방)으로 잡는다.
새조개 요리로는 새조개 샤브샤브가 지역에서 가장 대중적인데, 조미료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야채국물에 새조개를 살짝 데쳐 먹은 후 칼국수나 라면을 끓여 먹는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여 일품이다.
포구 근처 횟집에서는 새조개를 1㎏에 5만원에서 5만5000원선으로 즐길 수 있으며, 2명이 먹기에 적당하다. 올해는 추위로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조금 높아졌으나 산지에서 싱싱한 새조개를 맛볼 생각이라면 꼭 한 번 찾아가볼만 하다.
올해는 지난 5일부터 3월 31일까지 10회 새조개 축제가 열리는데, 먹거리 장터는 물론, 새조개 까기, 어류잡기 체험 등도 재미있는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남당항, 한 폭의 수채화 연상
본격적으로 새조개 맛을 즐기기 전에 남당항을 둘러보자.
남당항은 해수욕장이 없는 대신 넓은 갯벌과 어선이 보이는 운치 있는 바닷가이다. 아침햇살이 비치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어선들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으며, 석양이 지는 바다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절경을 이룬다. 이런 일몰을 보며 즐기는 새조개 한 접시는 낭만을 아는 미식가를 만족시키기에 손색이 없을 듯하다.
새조개 등의 해산물이 유명한 만큼 새우젓 등 각종 젓갈을 파는 큰 시장이 인근 광천에서 매일 열린다.
남당항에서 30~40분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광천역 바로 앞에 있는 광천시장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길이가 200~300m 정도 되는 토굴에서 저장한 새우젓 등 각종 젓갈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광천 토굴은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새우젓을 최상의 상태로 숙성시킨다.

●‘그림이 있는 정원’ 늦겨울 산책
새조개, 각종 젓갈이 유명한 홍성이다 보니 이런 해산물을 담아 보관할 수 있는 전통옹기 제작기술이 전수되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갈산면에 있는 옹기마을은 5대째 장인정신으로 전통옹기 제조를 고집하고 있는데, 전통옹기의 제작과정을 보고, 직접 옹기장이가 되어 물레를 돌리면서 옹기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전통적인 생산방식에 쓰이는 가마도 직접 들어가 관찰하고, 장인의 옹기 만들기 시범을 보며 우리의 것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도 느낄 수 있다.
옹기 만들기 체험은 단체 뿐 아니라 개인도 할 수 있으며, 비용도 1만원선으로 저렴하다. 직접 만든 옹기는 택배로 배달해주기도 하여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곳은 영화 ‘조폭 마누라’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광천시장에서 택시를 타고 매현리로 가면 ‘그림이 있는 정원’이라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그림이 있는 정원’은 9만9000㎡(3만평) 정도의 대지에 총 1330여종의 식물을 보유한 수목원이다. ‘그림이 있는 정원’이라는 이름은 임진호 대표의 아들 형재씨가 붓을 입에 물고 캔버스에 자연을 담아내는 구필화가가 돼 붙인 것. 정원에서는 형재씨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자연 수목 뿐 아니라 아름다운 연못과 암석도 볼 수 있어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미를 느낄 수 있다. 수목원 시설 이외에도 카페테리아 ‘메이’, 미술관 ‘더 갤러리’ 등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및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로도 적당하다. 다른 수목원에 비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자연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철새들 천국 천수만도‘한눈에’
내친김에 천수만도 들러 철새들의 모습도 찾아보자. 정치권 철새는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지만, 겨울 철새들은 탐조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철새들은 동토 시베리아에서 여름과 가을을 나고, 혹한이 찾아들면 따뜻한 남쪽나라로 ‘해외여행’을 떠난다. 이곳이 바로 천수만이다. 오리, 기러기, 두루미, 해오라기 등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천수만은 너그럽게 20만평이 넘는 논지와 호수를 이들에게 내어준다.
천수만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이다. 1982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폐유조선으로 물을 막아놓고 간척사업을 벌여, 원래는 없던 평원을 만들어냈다. 사람에게도 고마운 일이지만 철새들도 쌍익(?)을 들고 환영했을 게 분명하다.
인근의 홍성조류탐사과학관에는 천수만의 대자연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전시실을 비롯한 탐조대 등 체험공간으로 꾸며져 학생들의 산 교육장으로 인기가 높다.
다양한 체험코너와 공항 모습의 상설전시관 등으로 꾸며져 재미있게 돌아볼 수 있다. 3층의 조류탐조대는 탐조망원경을 통해 가창오리, 큰고니 등 계절에 따라 천수만을 찾은 철새들의 아름다운 군무 등을 관찰 할 수 있다.
홍성은 남당항 외에는 대부분 내륙이다. 겨울바다를 보고 싶다면 위아래로 길게 뻗은 충남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 좋다.  여행지가 충남 해안 전역으로 확대된다.
연인과 함께라면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할매바위 낙조여행을 추천하고, 친구와 함께라면 남당항에서 멀지 않은 보령 천북 굴 단지가 있다.
<이도근>
■ 여행정보

●여행 팁=3월 31일까지 홍성 남당항에서 ‘10회 홍성 남당항 새조개 축제’가 열린다. 귀한 새조개를 산지에서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축제로 미식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남당항을 두고 펼쳐진 30여개의 포장마차에서 즐기는 새조개는 겨울의 ‘별미’. 포장마차가 싫다면 인근에 횟집 등 식당들도 있다. 어디든 같은 가격에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니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면 된다. 현지에서 먹는 것은 1㎏에 5만5000원, 포장은 5만원 선.

●문의(지역번호 041)=홍성문화관광(tour.hongseong.go.kr·☏630-1224), 갈산옹기마을(☏633-1711), 그림이 있는 정원(www.gallerygarden.co.kr·☏641-1744)

●가는길=<수도권>서해안고속도로→홍성IC →29번 국도→홍성, 경부고속도로→천안IC→21번 국도→예산→홍성

●주변 볼거리=용봉산 마애석불,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 홍주성, 홍양저수지, 홍성민속테마박물관, 구항거북이마을(테마마을), 오서산(억새), 궁리포구(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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