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관객 “좋은 연극 한 편은 삶의 활력”



23일과 24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 연극 ‘레미제라블’(사진 위).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배우들의 열정적인 공연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사진/임동빈>


‘저항정신’ 그린 빅토르 위고의 연극 ‘레 미제라블’이 청주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연극 ‘레 미제라블’이 23~24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4차례 공연을 갖고 청주관객들에게 ‘시대의 유감스러운 보편성’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청주뿐만 아니라 대전과 충주, 제천, 영월, 금산 등 전국 각지에서 관객 6000여명이 몰려 객석을 가득 메웠다.

빵을 훔친 대가로 19년을 감옥살이한 ‘장발장’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야기다. 이렇게 익숙한 이야기가 연극을 비롯해 영화와 뮤지컬 등을 통해 수없이 되풀이되고 관객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것은 프랑스의 위대한 문호 빅토르위고의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한 감동 때문이다.

150분 동안 펼쳐진 이번 연극은 대학로 50대 연극인들의 모임인 ‘50대 연기자 그룹’이 제작·출연했다. 고전과 현대극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연극 정신과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해 조직된 ‘50대 연기자 그룹’은 이번 공연에서 빵 하나 때문에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주인공 ‘장발장’을 통해 인간의 존엄에 대한 유린이 ‘법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참혹한 사회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연극에는 오현경·박웅·정상철·문영수·박상규·이재희·강희영·고인배·박정순·박팔영·한근욱·이명희·최상규·이용녀·차재성·김춘기·도영희·노영화·정이주·박기산·최병규·정슬기·김인득·노진우·유진희·권남희·조문경·한필수·정종훈·고경혜·송현석씨 등이 열연했다. 홍창진 신부와 이선백 아코디언 연주자가 특별출연해 연극의 맛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학생인 아들과 함께 관람했다는 김미섭(여?41)씨는 “책과 영화를 통해 본 ‘레 미제라블’보다 연극 ‘레 미제라블’이 전하는 감동이 훨씬 컸다”며 “모처럼 아이들과 오래 기억될만한 연극을 봐 기쁘다”고 전했다.

대학생 김재민(20)씨도 “연극으로 봤을 때는 이해되지 않았던 장면이 연극으로 보니 비로소 이해됐다”며 “좋은 연극이 삶의 활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공연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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