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망자 29년 만에 최다…12월 이혼율은 13.6%↓

지난해 출생아 수가 3년째 늘었다. 합계 출산율은 1.30명으로 11년 만에 초(超) 저출산국 탈출이 임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6년째 늘면서 통계 데이터베이스(DB)가 있는 198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작년에는 하루 1천323명꼴로 태어나고 730명꼴로 사망했다.

 

◇출생아 3년째 늘었다…산모 고령화는 ‘진행형’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년 출생ㆍ사망통계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전년보다 1만3천명(2.8%) 늘어난 48만4천300명으로 3년째 증가했다. 2007년(49만3천200명) 이래 가장 많았다.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말하는 조(粗)출생률은 9.6명으로 전년보다 0.2명 늘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30명으로 3년째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01년 ‘초저출산’의 기준선으로 꼽히는 1.3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05년 1.0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하고서 2008년 1.19명, 2011년 1.24명으로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통계청 이재원 인구동향과장은 “합계출산율이 1.30명 이하로 45년간 유지되면 전체 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며 “우리나라는 그 경계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합계출산율은 20대에선 하락하고 30대가 올랐다.

통계청은 “가장 높은 출산율을 보이는 연령층이 2007년을 기준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바뀐 이후 그 차이가 더 벌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출생 여아 100명당 남아 수인 성비(性比)는 105.7로 전년과 같았다. 통상 103~107이면 정상적인 성비로 본다.

특히 10년 전 140을 넘던 셋째아 성비도 꾸준히 떨어져 109.2를 기록했다. 남아선호 사상이 퇴색하고 제도적으로 선택적 출산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산 순위로는 첫째아가 24만6천700명, 둘째아가 18만5천100명으로 전년보다 3.0%, 3.2% 늘었으나 셋째아는 5만1천600명으로 1.2% 감소했다.

산모의 평균 연령은 31.63세로 0.18세 올랐다. 첫째아를 출산한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2010년(30.1세) 처음 30세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30.48까지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강원(0.0%)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출생아가 증가했다. 인천(6.5%), 울산(6.1%), 제주(7.1%)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12월 기준으론 출생아 수는 3만4천3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00명(0.9%) 늘었다. 출생아 수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째 이어졌다.

◇고령화로 70세 이상 사망자 증가

지난해 사망자는 26만7천300명으로 전년보다 9천900명(3.8%) 늘었다. 사망자는 1983년 이래 최대치다.

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5.3명으로 전년보다 0.2명 늘었다. 하루 평균 730명꼴로, 1분58초에 1명꼴로 사망했다.

대부분 연령층에서 사망률이 감소했으나 인구 고령화로 70세 이상 사망자 수는 1만3천명(8.1%) 늘었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았으며, 특히 50대의 사망률 성비는 2.9배에 달했다.

월별 사망은 2월에 전체의 9.3%가 몰려 가장 많았고 1ㆍ3월(9.0%)이 뒤를 이었다. 6ㆍ7ㆍ9월(7.6%)이 가장 적었다.

65세 이상 고령층 사망자의 월별 비중은 2월(9.7%)에 최대였다. 14세 이하 유소년은 4월(9.1%)에 가장 많았다.

사망 장소는 의료기관이 70.1%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시도별 조사망률은 전남, 세종, 경북이 높고 울산, 서울이 낮았다.

지난해 자연증가수(출생아수-사망자수)는 21만7천명으로 전년보다 3천명 늘었다. 인구 1천명당 자연증가수를 말하는 자연증가율은 4.3명으로 10년 전보다 0.8명 감소했다.

12월 사망자 수는 2만3천3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700명(3.1%) 늘었다.

◇자녀양육 상담받아야 이혼 가능…이혼건수 ‘뚝‘

통계청의 ‘2012년 12월 인구동향’을 보면 12월 이혼 건수는 8천900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천400건(13.6%) 급감했다. 지난해 총 이혼 건수는 11만4천300건으로 전년과 같았다.

통계청은 “작년 11월부터 협의이혼 당사자들이 이혼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자녀양육 시 역할 분담 등을 전문가로부터 의무적으로 상담받아야 하는 ‘자녀양육안내 실시에 관한 지침’이 시행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경기 침체로 혼인 자체가 줄어든 점도 이혼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12월 혼인은 3만7천300건으로 1년 전보다 1천300건(3.4%) 감소했다. 작년 총 혼인 건수는 32만7천100건으로 전년보다 2.0% 감소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