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관중 줄고, 시청률 바닥

프로농구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 김선형(서울 SK), 최진수(고양 오리온스) 등 대형 신인들이 가세하며 정규리그 270경기에 관중 119만518명이 입장,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관중 증가 추세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꺾이더니 23일 기준으로는 지난 시즌에 비해 오히려 2.31%가 줄어든 수치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시즌 초반에 지난 시즌 대비 10% 이상 많았던 관중이 마지막 6라운드로 접어드는 시점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TV 중계 시청률 역시 케이블-위성 채널 모두 평균 0.26~0.28%에 그치고 있다.

‘겨울 스포츠’의 라이벌이라는 배구에 뒤진 지는 오래됐고 지난 시즌 농구 평균 시청률 0.32~0.43%에 비해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프로농구판을 강타하고 있는 ‘고의 태업’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10월로 예정된 신인 드래프트에 대학 최강인 경희대의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이 나오기 때문에 이들을 잡으려는 구단들의 눈치작전이 코트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것보다 7~10위로 시즌을 마쳐야 이들을 뽑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일부 구단들이 힘 조절에 나선 것이다.

온 힘을 다해도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까 말까 한 상황에서 ‘져주기 논란’이 벌어지고 있으니 관중이 이만큼이라도 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한 방송 관계자는 “프로농구 중계에 시청자 퀴즈를 내는데 져주기 논란이 불거진 이후 참가 인원이 예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고 전했다.

또 한 농구인은 “케이블 채널을 돌리는데 내가 농구를 한 사람인데도 대충 하는 모습이 역력한 농구보다 공격을 한 번 성공하면 선수들이 펄펄 뛰어다니는 배구에 시선이 가더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변경된 신인 드래프트 방식을 2014-2015시즌부터 적용하기로 한 25일 KBL 이사회 결정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정규리그가 한달여 밖에 남지 않은 시기에 프로농구팀들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개혁하지 않고 ‘경희대 빅3를 뽑을 확률’에만 연연한다면 농구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올수 어렵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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