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광 영동서생활안전교통과장

 달이 떠서 움직이는 순한 보폭에도 모천으로 회귀하는 연어들의 헤엄이 멈추지 않듯 경찰 생활 초임지였던 영동을 희망했던 것은 오랜 시간에도 삭지 않았던 그리움 때문이었다.

몸이 편하고자 했다면, 삶을 꾸려가는 에너지가 조금 더 쇠잔했다면 이십년이 지나 다시 아름답고 정겨운 이곳에 오지 않으려 했을 터인데 감사할 사람과 일들이 참 많다.

계절의 순환은 어찌할 수 없는 우주적 질서의 또 다른 표현이지만 사회적 음지와 양지는 구성원들의 노력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람들의 순박함과 정이 가을 홍시처럼 영글어 마을마다 아름다운 불빛을 비추고 있는 영동 군민들이 안타까운 사고와 범죄로 인해 마음을 다치기 전에 국민중심 치안을 펼쳐 보고자 한다.

대국민 치안서비스는 사회간접자본으로 고속도로와 같은 정보통신, 자본에 비례하지 않음을 실천해 보고 싶은 것이다.

우리 영동군과 같은 농촌지역의 노인대상 범죄와 교통사고 증가 등 급격한 사회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말 벗 도우미 제도’를 시행. 지역 담당 경찰들이 112순찰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더불어 자율방범대원들과는 1대1 결연을 맺어 남성 방범대원은 야간에, 여성방범대원은 주간 방문 또는 전화를 통해 사회 취약 계층의 안전망을 확보하고 실질적으로는 사람의 온기가 서로 스미는 촉매제가 되도록 할 것이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읍·면별로 활동성 있는 노인들을 선발, ‘명예 교통안전 지킴이’로 위촉하여 교통사고 예방 교육의 피동적 대상에서 예방활동의 주체로서 교통사고 예방은 물론 보이스 피싱 등 취약 범죄 예방에 협조를 구하고자 한다.

노인들이 우리 경찰과 함께하면서 자긍심이 높아진다면 학교폭력 예방, 경로사상 고취 등 지역사회 복원에도 일조할 것으로 판단된다.

모두에서도 언급했지만 곧고 넓은 길을 따라 세상의 중심이 이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너와 내가 따로 없는 사회 질서 유지의 마지막 보루로서 유관기관과 사회단체와의 동반자적 관계는 필수적이다.

과거 어렵던 시절, 다리를 놓기 위해 전기를 끌어 들이기 위해 주민들이 함께 노력했던 것처럼 농촌지역의 논두렁 밭두렁으로 범죄자들의 발자국이 찍히지 않도록 우리 영동경찰과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사람이 한 마음으로 한 곳을 바라본다면 농촌지역이 더 이상 범죄의 사각지대가 될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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