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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위해 노력하면 두려울게 없어”
“자신위해 노력하면 두려울게 없어”
  • 동양일보
  • 승인 2013.02.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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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갑순 청원군 기획홍보실장



후배공무원 승진기회 주려 명퇴 결정

아름다운 퇴임으로 후배들에 귀감

퇴임식도 생략…조용히 공직 마무리

 



 지난 1975년 멋모르고 공직에 첫 발을 내디뎠던 20세의 청년이 올해 나이 58세가 됐다.


 직급도 9급에서 4급(서기관)으로 승진했다.

 38년이란 세월은 나이와 직급만을 올려놓은 것이 아니었다.

 패기 넘쳤던 약관의 청년을 어려운 결정을 스스로 해야 하는 외로운 위치까지 올려놓았던 것이다.

 최고의 위치라는 중압감 때문이었을까.

 정년을 2년 앞둔 지난 20일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 주위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돌연 명퇴를 신청한 주인공은 박갑순(58.서기관·☏043-251-3020) 청원군 기획홍보실장.

 박 실장의 정년은 오는 2014년 말이지만 그가 실제 공직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은 공로연수 이전까지인 오는 연말까지 9개월여 남짓 남겨두고 있다.

 그런 그가 서둘러 명예퇴직을 신청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 실장은 명퇴 이유를 인사적체에 시달리는 후배 공무원들에게 더 많은 승진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5급(사무관)이 명퇴를 신청하면 간부 공무원 승진 요진이 1자리 뿐이지만 4급이 명퇴를 하면 4급과 5급 2자리에다 6급 이하까지 승진요인의 폭이 커진다는 사실도 명퇴를 신청하게 된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 만큼 서기관이 명퇴하면 그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지난 2010년 이종윤 청원군수 취임과 함께 청주?청원 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주역으로서 후배 공무원에 대한 책임감도 작용했다.

 박 실장은 “오는 2014년 7월 행정구역 통합을 앞두고 실시되는 대규모 인사지만 퇴직자가 없으면 승진요인이 없다. 인사에 승진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내가 명퇴를 하게 되면 인사적체로 고민하는 인사권자의 짐도 덜어주고 직원들에게는 승진에 대한 희망을 주는 이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의 퇴임식은 오는 3월 11일이다.

 퇴임식도 청원군 인사 시기와 맞춘 것이다.

 거창한 퇴임식도 생략하고 조용히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가 몸담고 있는 기획홍보실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군수와 티타임을 갖는 것으로 퇴임식을 대신할 예정이다.

 “38년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월급 걱정 없이 잘 살았으면 됐지, 조금 일찍 나간다고 끼니를 굶는 것도 아닌데 더 이상 욕심을 내서 뭐 하겠어.”

 박 실장은 “지금껏 가정을 이루고 자식들을 잘 키울 수 있었던 것은 국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고마움을 기에 마지막 거창한 퇴임식 보다는 간소하게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 퇴임식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후배 공무원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는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일부 군 직원들이 시 직원들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부단히 노력하면 두려워할 게 없다”고 조언했다.

 청주 출생인 박 실장은 지난 1974년 청주농고를 졸업, 이듬해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현도면장, 강외면장, 문화공보실장, 의회사무과장을 지낸 뒤 지난 2012년 2월 서기관으로 승진, 주민생활과장을 역임했다.

 공직자로서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0년 대통령 표창을 비롯, 재정경제부장관, 내무부장관, 충북도지사 표창 등을 수상했다.

 가족은 부인 김재용(56)씨와 1남 1녀.

▶글/김진로.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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