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호주 전력도 만만찮아 2라운드 진출 장담 못해

한국야구가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막하자마자 벼랑 끝에 내몰렸다.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한 탓이다.

2006년 첫 대회에서 4강, 2009년 제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은 올해 대회에서는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우승은커녕 4개조 1·2위, 8개 팀이 겨루는 2라운드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한국으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하려면 4일 호주, 5일 대만과의 남은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놓아야 한다.

대회 전까지야 1라운드쯤이야 전승을 거두고 2조 1위로 통과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대표팀으로서는 남은 경기에서의 전승은 절대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됐다.

우선 연습경기 때부터 우려를 안긴 타선의 침묵이 대회가 시작되고도 이어졌고 수비 조직력도 대표팀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만큼 기대 이하였다.

마운드에서도 강점으로 꼽힌 불펜진 운용이 뜻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게다가 뚜껑을 열어보니 대만은 물론 B조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호주도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선수단은 네덜란드에서 대해서도 직접 맞붙어 보기 전에는 "전력 분석을 해보니 그리 위협적인 팀은 아니었다"며 승리를 자신해 왔다.

네덜란드와 호주를 가볍게 꺾고 대만과 비교적 여유있게 1·2위를 다투리라던 한국 대표팀의 기대는 일찌감치 무너졌다.

가장 강력한 조 1위 후보 한국이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히면서 B조의 순위 싸움도 요동치게 됐다.

네덜란드전 패배로 결국 한국으로서는 대만과의 3차전에서 2라운드 진출 여부를 놓고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대만은 호주와 첫 경기에서 연습경기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펑정민과 린즈성 등 힘 있는 타자들의 공격적인 배팅은 대표팀 투수들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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