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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캡틴’… 전자회로 설계 세계적 석학
부드러운 ‘캡틴’… 전자회로 설계 세계적 석학
  • 정래수
  • 승인 2013.03.03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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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모 KAIST 총장 취임식서 ‘KAIST 역할과 조직 안정화’ 역설



“KAIST인들은 과학기술의 최전방에서 나라를 이끌어야 합니다. 지난 몇 해 동안 힘든 성장통을 겪어왔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배려로 아픔을 빨리 치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7일 KAIST 15대 총장에 취임한 강성모(68·사진) 총장은 취임식에서 ‘KAIST 역할과 조직의 안정화’를 역설했다.

강 총장은 “KAIST인들은 풍부한 지적능력과 높은 수준의 창의성, 강한 협동심과 어디서나 자유롭게 국제어로 소통하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미래의 역군들이 돼야한다”며 “중단 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KAIST를 세계적인 대학의 반열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총장은 앞으로 KAIST가 추구해야 할 5대 가치로 Knowledge Creation(지식 창조), Advancement(진보 및 전진), Integrity(온전함), Sustainability(영속성), Trust(신뢰)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성적을 넘어서 학생들의 다양한 장점을 찾아 장려하는 한편 학과의 경계를 넘는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재정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기초과학연구원 및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소들과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창업을 돕는 기술이전을 활성화해 미국 휴렛팩커드(HP)사와 같은 창업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KAIST가 그동안 추구해온 EEWS(에너지, 환경, 물, 지속가능성) 과제와 다른 연구들도 영속성 있게 추진해나가는 한편,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들을 유치해 세계적인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총장은 변화와 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KAIST의 연구와 교육, 봉사는 구성원들 모두가 인격적으로 존중받는 가운데 양심적이며 원칙과 일관성을 가지고 공익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헌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를 논하기 보다는 현재와 미래 과제들을 고민하고, 계획하고, 최선을 다해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는 국민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혁신적 기술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취임사에서 ‘조직 안정’을 강조했던 강 총장은 첫 일정으로 학생단체 대표를 비롯해 학내 구성원들을 만나는 등 소통을 중시했다.

미 UC머시드대학 총장 재임 시절 ‘부드러운 캡틴(Captain Smooth)’이란 별명을 얻었던 강 총장은 소통을 위해 앞으로 2주간은 학내 구성원들을 만나,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강 총장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KAIST 학생, 한명 한명이 소중하다. 국가의 자산인 학생들이 잘하는 장점을 살려야 한다” 며 “학생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강 총장은 1963년 고교 졸업과 동시에 공군에 입대해 복무한 뒤 1966년 연세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연세대 4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페어리디킨슨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AT&T 벨연구소 연구원, 일리노이대 교수,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 공대 학장 등을 지내며 전자회로 설계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2007년 3월∼2011년 6월 한국인 최초로 미국 4년제 대학인 UC머시드대 총장을 지내 미국 사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총장 시절에는 총장실을 개방하는 등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 강화에 주력했다.

강 총장은 “원래 육사를 가고 싶었는데 눈이 나빠 포기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바로 대학에 갈 수 없었다”며 “어려움을 딛고 이 자리에 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앞으로 2017년 2월 22일까지 4년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될 강성모 총장.

그가 테뉴어(정년 보장) 제도 강화와 전 과목 영어 강의 시행 등을 통해 ‘대학개혁의 아이콘’으로 전 국민적 관심을 받은 전 서남표 총장의 개혁 정책을 어떤 식으로 계승·발전시킬지, 그리고 교수 및 학생 간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내부 화합을 도모하며 조직의 안정화를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글·사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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