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영(여·63·청주시 흥덕구 예체로 67번길 87·☏010-8843-3716)씨의 첫 수필집 ‘난(蘭)을 기르며’가 최근 발간됐다.
‘잃어버린 가을’, ‘난(蘭)을 기르며’, ‘시어머니의 사랑과 정성’, ‘행복한 삶’ 등 6부로 구성된 책에는 진지한 삶을 살아낸 사람에게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진솔한 글 55편이 실렸다.
이 수필가는 평범한 것을 평범하게 보지 않는 눈을 가졌다. 꽃을 가꾸면 겪었던 일화나 교육공무원으로서의 삶, 가족들과 함께한 이야기 등 평범한 소재지만 그 안에서 특별함을 찾아내는 그에게는 심미안이 있다.
‘난 애호가들은 난을 기르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의 섭리를 따르게 되므로 성품이 부드럽고 원만하게 변화되어, 저절로 인격이 고매해진다고 한다. 난은 사람의 마음을 외면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지닐 수 있도록 정화시킨다고 하니 정말 값어치 있는 화초다. 그래서 나도 아버님이 지어주신 蘭英(난초 꽃)에 어울리도록 몇 년 전부터 난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름 덕분인지 난도 잘 자라며 꽃도 아주 잘 피어난다.’
‘이난영’이라는 자신의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로 가볍게 풀어내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발견하는 의지가 맑게 다가온다. 이 수필가는 음성 출신으로 청주여고와 한국방송통신대, 충북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공우 신인문학 작품상과 한맥문학 신인문학 작품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충북도교육청 재무과장 등을 역임하는 등 교육공무원으로 40여년간 일했다.
교음사, 251쪽, 1만원.<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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