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잭과 콩나무, 거대한 스케일로 재탄생

명작을 새롭게 재구성한 영화 2
헐리우드 CG기술·연출력 총동원

 
이번 주말은 온 가족이 극장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겠다. 온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소설과 동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했기 때문. 프랭크 바움의 명작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소재로 한 영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은 기존 소설의 내용에 주인공의 캐릭터에 변화를 줘 색다른 감동을 준다. 동화 잭과 콩나무를 각색한 영화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거대한 스케일로 생동감 있게 연출됐다.
오즈의 마법사 재해석한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어린 시절 상상력을 자극한 프랭크 바움의 명작소설 오즈의 마법사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주인공 소녀 도로시다.
같은 이름의 영화(1939)에 출연한 주디 갈랜드를 단번에 세계적 스타로 만든 배역도 도로시였다.
오즈의 마법사를 원작으로 한 3D 영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감독 샘 레이미)은 도로시 대신 마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날개 달린 원숭이, 사자, 허수아비가 등장하긴 하지만 원작과는 그 역할과 비중이 크게 달라졌다.
캐릭터의 변화와 함께 이야기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함께 여정을 떠난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 일행은 마술사, 도자기 소녀, 날개 달린 원숭이로 대체됐다. 이기적이고 사기꾼 기질마저 있지만 나름의 꿈을 안고 살던 서커스단 마술사 오스카(제임스 프랭코)는 자신이 탄 기구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리는 바람에 신비한 나라 오즈에 닿는다.
오즈 사람들이 자신을 그토록 기다려 왔던 위대한 마법사라고 철석같이 믿자 오스카는 어마어마한 양의 금은보화를 가진 왕좌에 오르기 위해 마녀를 물리치러 나선다.
날개 달린 원숭이 핀리가 감노 노릇을 하며 이따금 웃음을 던지고, 세 마녀 글린다(미셸 윌리엄스에바노라(레이첼 와이즈테오도라(밀라 쿠니스) 사이에는 누가 나쁜 마녀인지를 놓고 진실게임이 벌어진다.
시원한 폭포수 물줄기, 강의 요정이 물을 내뿜는 모습 등은 3D 영상 특유의 생생함을 잘 보여주지만, 기구가 나는 장면 등 일부에선 실사와 그래픽 사이에 약간의 이질감도 느껴진다. 영화 원작이 나온 지 100년이 훌쩍 넘었지만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잭과 콩나무스케일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영화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제목 그대로 할리우드의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주는 영화다. 컴퓨터그래픽(CG)과 특수효과로 만들어낸 거인(자이언트)들의 위용은 어마어마하다.
이야기는 고전 동화와 전설에서 출발한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동화 잭과 콩나무이야기다.
영화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여기에 영국의 민화와 아서왕의 전설을 더하고 변형했다. 콩나무로 닿은 높은 세계 간투아에 무시무시한 거인들이 살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그들에 맞서 잭이 싸운다는 얘기로 발전시켰다.
삼촌과 농사를 지으며 평범하게 살던 잭(니콜라스 홀트 분)은 시장에 말을 팔러 나갔다가 우연히 마법의 콩을 지니고 있던 수도사에게서 콩을 받고 말을 뺏긴다.
잭이 콩을 집에 가져온 날 밤, 왕국의 공주는 나이 많은 귀족 로더릭경(스탠리 투치)에게 시집보내려는 아버지 왕에게 반발해 몰래 궁을 빠져나온다. 폭풍우를 피하기 위해 들어온 집은 잭의 오두막. 두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빗물에 젖은 콩이 엄청나게 자라나면서 오두막도 함께 딸려 올라간다.
공주를 구하려다 튕겨져나가 떨어진 잭은 다음날 아침 공주의 호위 기사 엘몬트(이완 맥그리거)의 군대에 합류해 콩나무를 타고 간투아로 오른다. 우여곡절 끝에 잭은 거인들의 손아귀에서 공주를 구하지만, 간투아의 거인들은 콩나무를 타고 다시 지상에 내려오려 한다.
영화의 초점은 새로운 이야기보다는 고전을 현대로 가져와 판타지를 얼마나 화려하게 구현해내느냐에 맞춰져 있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기술력과 연출력을 총동원해 그런 목표에 맞는 영화를 완성도 높게 만들어냈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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